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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세상에 공짜는 없다'

[LA중앙일보] 발행 2009/02/02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9/02/01 19:15

모니카 류/카이저병원 방사선 암전문의

두어달 전에 전립선암 조직 검사를 하고 병리 진단을 받은 50대의 타이완 출신의 환자가 나에게 보내졌다. 보통 조직 검사를 하면 진단이 나오자 마자 의뢰가 오는데 두 달이 지난 후에 보내진 것이 좀 이상했다. 의뢰서에는 환자가 폐색증으로 여러 기관이 작동하지 않았는데 많이 회복되었다는 소견서가 써 있었다.

전립선은 방광 출구쪽을 받치고 요도를 둘러 싼 기관으로 직장과 접해 있다. 조직 검사는 초음파를 동시에 하면서 직장을 통해 바늘을 넣어 전립선의 조직을 떼어 내어 병리 학자에게 보내진다. 떼어낸 조직은 일정한 과정을 통해 병리학자가 현미경을 통해서 세밀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단계까지 준비되고 병리학자의 진단이 나오게 된다.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경우를 생각해서 예방책으로 조직검사 전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것이 상례다. 사소한 합병증이 있다해도 이 환자가 겪은 것처럼 심한 합병증은 거의 없다. 이 환자는 항생제에 저항이 있는 균에 감염됐던 것이다.

현재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는 만만히 볼 것이 못 된다. 우리들이 사용했던 항생제에 저항이 생긴 것이다. 항생제도 이에 맞추어 더 강하게 개발되어 가고 있다.

이 환자는 전립선 조직을 떼어 낸 후 전립선에서 염증이 시작 되었고 박테리아는 항생제를 아랑곳 않고 온 몸으로 퍼져 결국 폐색증에 들어갔다. 그리고 많은 기관들이 기능을 잃기 시작했던 것이다.

재작년 의료사고로 9만여명이 사망했다는 집계는 이 사회를 놀라게 했다. 의료 사고로 인한 합병증을 방지하는 것뿐 아니라 질병 치료 과정을 완벽하게 하는 것이 미국 종합병원의 기본 목표다. 질적으로 우수한 진료와 치료를 위해 자신을 재검토하는 시스템이 들어가 있고 이것은 시시때때로 강화된다.

'자신을 분석하고 약점과 장점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완벽한 의료 시스템을 시대에 맞게 만들자는 것이다. '자신의 분석 또는 종업원의 분석'은 한국인들의 정서에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평가를 한다고 하면 우선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있나?'라며 반감을 갖기 쉽다.

이 환자를 살리기 위해 여러 전문의들 간호사들이 집중 치료를 했을 것이라는 것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선생님 제가 겪은 고충을 생각해 보면 무척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겪은 일이 힘드셨겠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답니다."

나의 답변에 이 환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시간이 걸려 내 말의 뜻을 이해했다.

"감사하십시오. 당신은 죽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합병증을 전문 의료팀이 잘 치료해 당신을 살리지 않았습니까!"

아무리 시스템이 좋다 해도 양성 질병이든 암이든 간에 아픈 곳을 치료하다 보면 걸린 병은 고쳤지만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의사가 소홀했거나 고의로 인한 것이 아니고 약품사용과 수술 또는 방사선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전문의사들은 지루할 정도로 일일이 백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한 설명을 한다. 즉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는 삶의 다른 면에 대한 풀이다.

확률이 적은 합병증에 대한 설명이 길다 보면 이것을 강조하는 것처럼 오해될 수 있고 이로 인해 환자가 두려울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각으로 다시 환자가 돌아오게끔 도와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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