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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연예인 공연 유감

손영아 / 독자
손영아 / 독자 

[LA중앙일보] 발행 2019/11/29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1/28 12:03

해피 바이러스.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아진다. 말 그대로 행복을 전염시킨다는 뜻이다. 해피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연예인이다. 연기나 노래 등 다양한 재능으로 대중의 감정을 다스리는 직업이다. 연예인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무척 크고 강하다. 특히 아직 자아가 확실하게 정립되지 않은 많은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은 롤모델이고 교사이다.

미국에 살다보니 연예인의 역할이 하나 더 있다. 한국인이기 때문에 마치 고향에서 온 가족처럼 반갑다. 평소 팬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온 가수의 공연이 있으면 가게 된다. 한국을 한껏 느끼는 축제의 시간이다. 다 같이 한국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웃고 즐긴다. 해피 바이러스를 느낀다.

그런데 얼마 전 갔던 공연에서 크게 실망하고 돌아왔다. 아무리 자유로운 악동 이미지의 가수들이라지만 리더는 계속 듣기 거북한 멘트를 연발했다. 미국에서 합법이 되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엄연히 불법인 마리화나 흡연을 대놓고 하고 싶다고 했고 청중들에게 목마르다며 마시던 맥주를 달라고 해서 마셨다. 어쩌다 한두번 웃기려고 하는 정도라면 이해하는데 계속 술을 달라고 하고 욕이나 은어를 남발했다.

공연 내내 불쾌해진 기분에 귀갓길이 씁쓸해졌다. 공연에 격식이 없다고 해도 공연자는 자기 말에 책임질 수 있어야 하고 관객을 즐겁게 해야 할 의무도 있다. 아무리 카지노 공연장이지만 클럽 공연이 아니라 한인들이, 가족들이 모인 공연이라는 점을 미리 알았어야 했다.

앞으로 미국에 공연 오는 한국 연예인들은 많은 이들의 모델이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자부심을 갖고 세상 사람들의 해피 바이러스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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