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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론] '거짓말 공화국'의 국민들

#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스카이 캐슬'이라는 한국 TV드라마를 보았다. 의사, 변호사, 교수 등 일류대 출신들만 모여 사는 강남의 한 ‘게이트’가 있는 동네 사람들 이야기다. 특히 자녀들을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해 분투하는 부모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런데 그 드라마에 가짜 하버드 대학생 이야기가 나온다. 법대교수인 아버지는 그의 맏딸을 하버드에 입학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조기유학을 보냈으나 그 딸은 입학에 실패했다. 그러자 그녀는 캠퍼스 내에 있는 상점에 가서 하버드대 로고가 새겨져 있는 모자, 티셔츠 등을 사 입고 그것을 셀카로 찍어 한국의 부모나 친구들에게 보내면서 하버드대에 입학했다고 알렸다. 그의 부모는 이웃들을 불러 파티까지 열며 딸 자랑을 했다. 그 딸은 그후 매일 하버드로 등교해 강의를 듣기도 하면서 진짜 하버드 학생처럼 행세하다가 결국 들통이 난다.





# 얼마전 중앙일보에도 보도됐지만 NBC 등 주류언론에 ‘가짜 학력 및 경력 위조’로 연방 국무부의 부차관보가 된 한인에 대한 기사가 났다. 주인공은 35세의 한인 여성이다. 그녀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라고 했으나 단기 과정에서 공부했을 뿐이다. 졸업생(alumnus)은 학위를 받은 정식 졸업자를 의미한다. 또 육군 전쟁대학을 졸업했다고 했으나 단 4일간의 세미나에 참석했었다고 한다,



# 2007년, 한국에서 유명 미술관의 큐레이터, 동국대 조교수 등의 요직에 있던 신정아(당시 35세)의 가짜 학력 사건이 터졌었다. 그녀는 캔자스대학 석사 그리고 예일대 미술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했으나 재판과정에서 모두 거짓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 한국은 현재 미국 (방문)비자 면제프로그램(VWP)에 속한 국가다. 그런데 작년에는 비자 거부율이 8.65%였다. 2010년에는 무려 21.2%나 되어 면제국 지위가 박탈될 뻔 했다. 거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청서에 거짓을 기재했기 때문이다.



한 권위 있는 인터넷 매체에 실려있는 중진 언론인의 글을 보았다. 그는 글을 통해 ‘한국은 거짓말 공화국’이라고 개탄하며 예를 하나 들었다. 10년 전 통계지만 한국 법정의 ‘거짓’ 관련 죄를 일본의 법정 케이스와 비교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사기는 17배, 위증은 무려 671배나 된다는 것이다.



# 한국인이 거짓말과 사기를 잘하는 것은 과거 강대국들의 통치를 받으며 가난하던 시절, 거짓을 잘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 세계 10위권의 잘사는 나라로 발전했는데도 한국인들의 거짓말과 행동 수준은 여전히 높다. 특히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오늘날 신세대 젊은이들도 거짓을 그렇게 잘하고 있다. 한국인의 피에 그런 DNA가 흐르고 있는 것인가?



정직한 국민이 되기 위한 국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가정과 학교에서 정직, 신용, 용기, 배려 등 인간됨의 기본 도리를 가르쳐야 한다. 일찍이 안창호 선생이 강조했던 민족(국민)성 개조를 위한 전 국민의 노력이 절실하다.

김택규 / 국제타임스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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