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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말시한 앞두고 '말'과 '행동'으로 릴레이 대미 경고

[연합뉴스] 기사입력 2019/12/02 22:27

인내심 부각하며 내년 '새로운 길' 위한 명분 쌓기 의도도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이른바 '연말 시한'을 앞두고 미국을 향해 릴레이 압박에 다시 나서 눈길을 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난 4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해법'에 의한 북미 대화 시한으로 못 박은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말'과 '행동'으로 전방위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3일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최대의 인내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깨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였다"면서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모든 것을 투명성있게 공개적으로 진행하여온 것처럼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도 구태여 숨기려 하지 않기에 우리는 연말시한부가 다가온다는 점을 미국에 다시금 상기시키는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연말 시한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을 향해 다시 한번 태도 변화를 촉구하며 압박과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번에는 연말 시한을 아예 '연말 시한부'라고까지 표현했다.

리 부상이 미국에 상기시킨 '선제적 중대조치'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북한이 지난해 한반도의 정세변화 속에서 선제적으로 취한 핵실험 및 대륙단탄도미사일(ICBM) 발사 유예조치를 의미한다.

북한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은 지난 10월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 이후 연말 시한을 강조하면서 릴레이 담화를 발표, 미국이 북한의 선제조치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적대시정책부터 포기해야 한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발사 유예에 대한 상응조치로 대북적대 정책인 체제 안전 보장과 대북 제재의 완화 또는 해제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실무협상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만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북측 수석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와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 "미국이 대조선(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결단을 내리지 않는 한 조미(북미)대화는 언제 가도 열리기 힘들게 되어있다"며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도 지난달 18일 북측에 합의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발언과 관련, "우리는 아무 것도 돌려받지 못한 채 더는 미국 대통령에게 자랑할 거리를 주지 않을 것이며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의 치적으로 자부하는 성과들에 해당한 값도 다시 받아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압박했다.

북한이 2일 김정은 위원장의 참석하에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 읍지구 재건축 준공식을 요란하게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미국의 제재 완화와 체제안전 보장 조치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에 굴복하지 않고 자력갱생으로 주민생활 향상과 경제발전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은 자신들의 경고가 단순한 '엄포'가 아니라 실제 미국이 우려하는 군사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잇단 무력시위로 보여주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올해 네 번째로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사격을 참관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였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이 방사포가 평택으로 이전한 주한미군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다고 공공연하게 위협했다.

그런가 하면 김 위원장은 연평도 포격 도발 9주기인 지난달 23일 남북 접경지역인 창린도방어부대를 방문해 해안포 사격훈련을 직접 지시하며 한반도의 위기지수를 끌어올렸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연말까지 북미대화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한국을 향해 보낸 것 아니냐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런 강도 높은 릴레이 대미 압박 행보는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적으로 선언한 외교적 시한을 지킨다는 원칙과 대미 압박의 당위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정국에 몰린 데다 북한의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 중단을 재선을 위한 중요한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상황에서 연말 시한까지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속내라는 것이다.

또 이미 북한 내부적으로 미국의 태도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정책적 판단을 내림에 따라 내년 '새로운 길'을 위한 고강도 군사행동으로 나갈 수 있는 명분을 쌓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hsy@yna.co.kr

(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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