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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국민의 목소리

서효원 / LA
서효원 / LA 

[LA중앙일보] 발행 2019/12/05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2/04 18:10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언론을 타는 것을 좋아했다. 그것이 좋은 뉴스이건 나쁜 뉴스이건 상관하지 않았던 것 같다. TV 등에 자주 나와야 세상 사람들이 그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 후에는 태도가 변했다. 마음이 바뀐 것이다.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그는 미국의 TV나 신문이 가짜 뉴스를 양산하고 있다며 악의 근원이라고 했다. 폭스 뉴스를 진짜 뉴스라고 추켜세우다가 자기의 나쁜 점에 대해 보도하자 폭스도 가짜 뉴스라고 몰아갔다. 입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촛불을 힘으로 대통령이 됐다. 촛불은 무엇인가. 민의다. 그렇다면 언론이란 무엇인가. 언론도 민의다. 그러나 언론과 민의는 다른 점이 있다.

민의라고 하는 것은 ‘정제되지 않은 사실’이다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정제된 민의’다. 즉 원유와 개솔린은 같은 것이지만 원유는 땅 속에서 금방 뽑아냈기 때문에 그대로 쓸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유를 자동차에 넣어 굴러가게 하려면 정제해야 한다.

언론은 무엇인가. 언론은 국민의 목소리다. 그러나 언론은 국민 전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가 만드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치라고 하지만 국민 모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라 대표자를 뽑아 정치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트럼프든 문재인 대통령이든 정제된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언론을 몰아세우고 폄하하는 것은 안 된다. 언론은 제2의 정부가 아니라 제1의 정부다. 언론을 억압하고 무시한 정치가들 중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경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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