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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건강식품을 찾는 이유

하영자 / 풋힐랜치
하영자 / 풋힐랜치 

[LA중앙일보] 발행 2019/12/06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19/12/05 18:10

오늘도 병원을 다녀왔다. 피검사, 소변검사 등을 했다. 몇 가지 검사를 마쳤으나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나는 아프다. 몸은 찌뿌둥하고 구름이 잔뜩 낀 초겨울 같다. 입맛은 없어 누룽지 한 공기로 아침을 떼웠다. 기운이 없어 조금만 움직여도 맥이 빠진다.

신문과 TV에는 온갖 건강보조식품이 넘쳐난다. 이것만 먹으면 활기를 채워준다고 광고한다. 저것을 먹으면 기운이 날까? 귀가 솔깃해진다. 그러나 가격이 만만치 않다. 내 주머니 사정으로는 버겁다. 저절로 자식들 눈치를 보게 된다.

그러나 건강한 젊은이들은 건강보조식품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더구나 병원 진단은 아무 이상이 없다 하니 더더욱 아프다고 말하기가 망설여진다. 참으려 해도 저절로 “에구구” 소리가 나온다. 일어서면서 아픈 다리와 허리를 두들겨 본다. 찬이 많은 밥상 앞에서 입맛 없다 하기가 민망하고 억지로 약 먹듯이 몇 수저 뜨고 만다.

또다시 TV광고에 눈이 간다. 저것만 먹으면 잃었던 입맛도 나고 힘이 나며 아픈 것도 멈춘다고 하는데…. 몇 번 망설이다 주문하고 만다.

80세 넘게 온갖 궂은 일, 힘든 일 하다 보니 온몸이 성한 곳이 없다. 우리가 살았던 시절은 험난한 시대였다. 모유 수유로 아이들을 키웠지만 달걀 하나 마음 놓고 먹지 못하던 때였다. 자식은 하나 둘이 아니고 평균 4~5명이다. 세탁기도 없어 손빨래로 많은 자식을 키웠다.

이제 나이 먹어 늙어보니 남은 것은 병든 육체 뿐이다. 보조식품이든 보약이든 먹고 기운 차리고 싶다. 이런 사정을 젊은 세대들은 얼마나 이해할까. 쓸데없는 것 먹는다고 타박하지 말고, 늙은 부모의 심정 이해해 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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