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30년간 애너하임 머문다
시 당국과 '구장 매입안' 합의 20일 시의회 승인 절차만 남아 세수 증가 vs 헐값 매각 논란도
애너하임 시는 지난 4일 에인절스 구단 홈구장인 에인절 스타디움을 포함한 주변 부지 총 153에이커를 3억2500만 달러에 구단주 아트 모레노가 포함된 비즈니스 파트너 그룹 SRB 매니지먼트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에인절스 구단은 적어도 오는 2050년까지 애너하임을 연고지로 삼고 이후 15년을 추가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된다. 이와 관련해 시 측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러 사항을 구단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너하임 시의회가 오는 20일 특별회의에서 부지 매각 합의안을 승인하면 애너하임은 앞으로 적어도 30년간 에인절스 구단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
해리 시두 애너하임 시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안은 구단 잔류를 희망해온 많은 야구팬들을 위한 것으로 적정한 토지 가격 제시, 지속적인 수익 확보, 저소득층 주택 및 공원 신축, 신규 고용창출 등을 얻어내야 한다는 커뮤니티의 요구 사항을 십분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측은 기존 구장을 리모델링하거나 새 구장 건립을 고려, 건축회사 HKS사와 최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미니애폴리스에 최근 개장한 프로풋볼 구장을 지었고 텍사스 레인저스의 새 구장 신축도 맡고 있다.
구단 측은 구단명 변경 논의는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고 바꿀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합의안은 공개되자마자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루실 크링, 트레버 오닐 시의원은 시가 구장 관리 책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합의안이 양측을 모두 만족시킨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1966년 건립된 구장에 대한 수리 및 업그레이드에 1억5000만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의 임대 조건에선 시가 매년 100만 달러가 넘는 유지, 보수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구장이 매각되면 납세자들의 부담이 사라진다. 시 측은 구장 주변에 주택, 식당, 상점 등이 개발됨에 따라 증가하는 세수로 경찰 서비스, 공원 개선 등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호세 모레노 시의원은 이번 합의안 도출 과정을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힘썼지만, 시의원 다수가 잠정 합의안에 대한 평가 공개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부지 가격이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업체 대표인 폴 나츠는 OC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부지 가치 평가에 의구심이 든다. 합의안엔 에이커당 210만 달러인데 인근 플래티넘 트라이앵글 지역의 땅값 시세는 이의 두 배가 넘는다. 매각가가 너무 낮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야구팬 가운데 다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단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반기고 있다.
박낙희 기자 park.naki@koreadaily.com park.naki@koreadaily.com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