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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과 창] 겨울비가 주고 간 선물







조병화 시인은 ‘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과거가 있단다’라고 했다. 비는 추억이다. 비를 맞으며 다니다가 마주한 무지개는 사라져 가는 기억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비 온 뒤 꼭 무지개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무지개는 비가 와야 생긴다. 무지개를 만나기 위해 비를 기다린다. 애써 묻으려 했던 아련한 추억들과 재회하기 때문이다.





한바탕 소나기 같은 비가 내리고 로드데일 묘지 위에 무지개가 솟았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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