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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할리우드에서 큰 꿈 꾼다

'뽀통령' 키워낸 제작사 OCON 김일호 대표 탄생 17년…아이들 우상으로 미 제작사 협업 '재도약' 기대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가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체감 영화 사업을 위해 소니픽쳐스의 글로벌비지니스부문 제프리 갓시크 수석 사장과 만났다.


뽀로로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 대표가 5일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체감 영화 사업을 위해 소니픽쳐스의 글로벌비지니스부문 제프리 갓시크 수석 사장과 만났다.









한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가 미국에서 큰 꿈을 꾸고 있다.



‘뽀로로 아빠’로 불리는 제작사 오콘(OCON)의 김일호(51) 대표가 최근 LA를 찾았다. ‘가상현실(VR) 영화 사업’을 위해 여러 할리우드 제작사들과 만났고 최종 계약도 앞두고 있다. 그는 뽀로로가 이미 141개국에 진출했지만 더 큰 판에서 놀게해줘야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산업디자인과 88학번인 김 대표는 1996년 CGI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 ‘오콘(OCON)’을 설립해 2003년 뽀로로 탄생에 참여했다. 5일 저녁 베벌리힐스에서 열린 한 파티장에서 그를 만났다.





-뽀로로도 이제 17살이다. '뽀통령’ 자리가 위태롭진 않나.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캐릭터가 성공하려면 최소 3년을 생존해야 한다. 그리고 7년 이상 인기를 끌면 그제서야 ‘브랜드’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뽀로로 로열티 연간 수입을 소매 규모로 환산하면 1조원에 달한다. 141개국에서 뽀로로를 보고 캐릭터 종류는 1000개가 넘는다. 여전히 건재하다.”



-미국 온 이유는.



“23년전 회사를 설립했다. 17년간 뽀로로 우산 아래서 적지 않은 성공을 했지만 5년 전부터 ‘단맛’의 위험을 실감했다. 안으로는 콘텐트를 더 깊게 만들고 밖으로는 새 영역을 본격적으로 개척해야 했다. 3년전부터 전혀 ‘새로운 것’에 집중해왔고 이번 출장이 그 결실이다.”



-새로운 것이란.



“뽀로로 내려놓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뽀로로만 붙잡고 있을 것이 아니라 ‘성공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포괄적 고민이다. 지난 3년간 고통스럽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고 무모하다 할 정도로 큰 돈도 부었다. 결론은 ‘새판 짜기’였다.”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없었던 가상현실(VR)을 이용한 영화사업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체감형 표준 플랫폼’의 표준을 만드는 중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뽀로로를 화면에서 보기만 했다면 새 플랫폼을 통해 화면안에 들어가서 함께 노는 체험이다. ‘아바타’를 비롯한 대작을 만든 할리우드 파트너들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실제 제품과 플랫폼은 내년 3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시네마콘에서 공개한다. 이젠 뽀로로에게 진짜 글로벌 놀이터를 만들어줘야 한다.”



-글로벌이라는 말은 흔해서 잘 와닿지 않는다.



“글로벌은 글로벌 속에 완벽하게 녹아들어야 한다. 애국심에 호소한 마케팅은 더이상 성공하기 어렵다. ‘국산’에 갇혀있지 말고 전세계 파트너들과 함께 ‘제 2의 뽀로로’를 만들어야 한다.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이다. 혼자서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일일히 다 만드는 셰프는 가장 바보같은 요리사다.”



-궁금했다. 왜 이름이 ‘뽀로로'인가.



“이름을 놓고 꿈보다 해몽이 많다. 사실 원래 이름은 ‘뽀로 뽀로’였다. 양성모음과 순음 발음이 쉬운 아동들을 위해 만들었다. 그런데 네글자도 이제 갓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겐 길었다. 그래서 뽀로로가 됐다.”



-뽀로로를 키우면서 무엇을 배웠나.



“진심이다. 뽀로로의 성공 비결을 물어보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처음부터 대박을 기대하지 않았다. 뽀로로는 느리고, 부족하고, 아직 성장중인 평범한 캐릭터다. 수퍼맨이나 로보트처럼 위기를 해결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 입장에선 또래를 보듯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구다. 뽀로로를 만든 제작자들이 엄마, 아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본질과 진정성은 기교, 술수, 마케팅을 앞선다는 것을 지금도 실감하고 있다.”



☞ 뽀로로란



원래 뽀로로는 의태어다. 몸집이 작은 사람이 종종걸음으로 바쁘게 달리거나 쫓아가는 모양을 뜻한다. 그런데 2003년 11월27일 이후부터는 귀여운 캐릭터(사진)의 대명사가 됐다. 이날 EBS에서 한국산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주인공 펭귄 이름이다. 시즌1의 52편이 끝날때까지 EBS로서는 파격적인 시청률(5%)로 승승장구했고 17년이 지난 지금은 ‘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정구현 기자 chung.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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