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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 내 선거 방해 안할 것"···ICBM도발 공개 경고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07 14:09

김성 "트럼프 재선 시간벌기 대화 안 한다"에
"김정은 내 선거 알고 있고, 방해하지 않을 것"
"일부 적대감…한국과 관계 좋은지 모르겠다"

北 김성 "美 시간벌기 속임수…비핵화,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에서 플로리다 정치자금 모금 행사로 떠나기 앞서 기자들에게 "김정은은 내가 대선을 치른다는 것을 알고 있고 방해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가 매우 좋으며 김 위원장이 내년 미 대선을 방해하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성 북한 유엔주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시간 벌기용 대화는 하지 않겠다. 비핵화는 협상 테이블에 내려졌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에서 열린 이스라엘계 미국인 협회(IAC)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이 "어떻게 북한을 다시 협상에 참여(re-engage)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북한을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나는 북한이 만약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놀랄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 둘 다 그렇게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곧 다가오는 선거를 치른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가 대선을 방해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지켜봐야 한다"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는 내가 3년 동안 아주 잘 지내온 사람"이라며 "그는 나와 아주 친하게 지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그가 선거를 방해하고 싶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무언가가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관계는 매우 좋지만, 알다시피 일부 적대감(some hostility)이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나는 그와 한국과의 관계가 아주 좋은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내년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을 방해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 재개와 같은 도발을 하지 말 것을 김 위원장에게 직접 촉구한 셈이다.

이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이 3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할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위협하는 담화를 발표한 이후 북한의 ICBM 관련 움직임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5일에는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에서 대형 선적 컨테이너가 위성사진에 포착돼 향후 인공위성 또는 ICBM 발사를 위한 로켓엔진 연소 시험을 재개하려는 징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 통화를 한 직후에 현재 남북관계가 아주 좋은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주목된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통화에 대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과 한반도 문제와 북한과 관련된 최근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며 "두 정상은 이들 문제에 관해 계속 긴밀하게 소통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로이터=연합뉴스]





이날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성명을 내고 "미국이 주장하는 '지속적이고 실질적 대화'는 다름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도전 등 국내 정치적 목적에 북·미 대화를 편법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간벌기용 속임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미국과 긴 대화가 필요 없다. 비핵화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이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통화한 직후 협상의 종언을 위협한 것이다.

김성 대사는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연합(EU) 6개국이 지난주 북한 단거리미사일 발사 규탄 성명을 낸 데도 "이들 EU 6개국이 최근 수개월 미국의 애완견 노릇을 하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데 이들이 미국에 아첨하는 대가로 무엇을 받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도 했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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