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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PC 뜯으면 삼성·인텔인데···中정부 "외국산 3년내 없애라"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08 17:54

3년 내 국산 제품으로 모두 교체
美정부의 中기업 제재 놓고 대응
中 PC부품도 삼성·인텔이라 한계
윈도 운영체제 대체는 더 어려워

中정부 '3-5-2' 작전의 한계



지난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PT엑스포 행사장에 걸린 중국 깃발과 "I Love China" 문구.[AP=연합뉴스]






중국이 이른바 ‘3-5-2’ 작전을 사용하기로 했다. 축구가 아닌 IT 분야에서다. 중국 정부가 모든 부처와 공공기관에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3년 내 없애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20년에 중국 각 부처와 공공기관 컴퓨터의 약 30%, 2021년에는 50%, 2021년에 나머지 20%를 교체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로 인해 이 계획에는 축구에서 쓰는 포메이션과 유사한 ‘3-5-2’란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FT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로 중국 내 컴퓨터 하드웨어 약 2000만~3000만 대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FT에 따르면 해당 명령은 올해 초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에 의해 내려졌다. FT는 기밀사항인 이 명령을 2곳의 중국 사이버 보안 회사 직원 등 익명의 소식통에게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3-5-2’ 정책은 지난 2017년 통과된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중국 내 정부 각 부처와 핵심 인프라 운영자들이 ‘안전하고 통제가능한 기술’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한국 KEB하나은행 본사 사무실에 걸려있다. [AP=연합뉴스]






FT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안보 위협’을 들어 화웨이와 ZTE 등 중국산 제품 사용을 막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의 공격에 대한 반격 성격으로 외국산 컴퓨터와 소프트웨어 금지 조치를 급히 시행했다는 것이다. FT는 중국 정부의 조치는 중국산 기술 업체의 공급망을 더욱 강력하게 지원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봤다. 미 컨설팅업체 유라시아 그룹의 폴 트리올로 연구원은 “3-5-2 프로그램은 (중국 정부의) 새로운 창”이라며 “목적은 분명하다. 미국 정부 제재로 인해 ZTE 등 중국 기업이 받는 위협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월 중국 베이징의 레노보 본사 건물 모습.[AP=연합뉴스]





하지만 FT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이 당장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FT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 기관들은 대부분 중국 레노보의 데스크톱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 레노보는 미 IBM의 PC 사업부문을 인수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레노보 데스크톱 컴퓨터의 속을 보면 프로세서 칩은 미국 인텔, 하드 드라이브는 삼성전자가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국산화가 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중국은 자체 운영체제(OS)인 ‘기린’이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기능에 한계가 많기 때문이다. 또 정부 차원의 이 같은 국산화 지시가 민간 기업에까지 이어지긴 어렵다. FT는 “막대한 교체 비용으로 인해 민간 기업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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