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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뒤집는 연기 볼 때 가장 행복"

봉준호 감독 미 토크쇼 출연
칸 영화제 뒷얘기 등 소개
LAT도 특별섹션 심층보도

최근 연거푸 국내외 영화 시상식을 장식하고 있는 ‘기생충(Parasite)’의 봉준호 감독이 LA타임스와 TV 토크쇼에 출연, 영화 제작 과정의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NBC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런의 ‘투나잇 쇼’에 출연해 ‘기생충’ 제작·칸 영화제 수상에 얽힌 화제를 밝힌 봉 감독은 12일자 LA타임스 특별섹션 ‘엔벨롭’에 올해 전세계적으로 화제와 논란을 몰고 온 5명의 감독과 함께 대서특필됐다.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각 감독의 영화에 대한 철학을 묻고 답하는 자리였다.

지난달 가진 감독 모임에서 봉준호 감독은 ‘조커’의 토드 필립스에게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조커 주연배우 호아킨 피닉스와 줄담배를 피우는 일에 대해 물어보았다. 필립스는 이에 대해 “흡연하는 일도 괴롭고 우리 모두 체인 스모커 맞다”라는 대답으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그레타 거윅·노아 바움바흐·룰루 왕·마리엘 헬러를 포함한 LA타임스 선정 ‘2019년을 빛낸 6명의 감독’은 메릴 스트립·로버트 드니로와 같은 명배우들과 일하는 것보다 인생의 핵심 소재 탐구가 소중하다고 입을 모았다.

“협연하는 배우들과 달리 영화감독은 홀로 고독을 맛보는 직업"이라 설명한 봉 감독은 ‘기생충과 같은 외국작품이 세계적인 히트를 치는 경우는 드물지 않느냐'는 질문에 “지구촌에서 부자와 가난뱅이 관련 스토리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소재”라고 답했다. 이어 ‘국제적’이라고 한다면 모든 나라가 다르다는 전제가 깔렸지만 ‘기생충’ 역시 나라를 분류하기보다 자본주의라는 하나의 거인과 같이 살며 ‘조커’와 비슷한 스토리를 창출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작품 ‘옥자’가 넷플렉스를 통해 나왔다는 이유로 칸 영화제에서 상영금지된 점에 대해서는 “2년 전 노아와 더불어 2명의 유일한 넷플릭스 감독이었다. 그렇지만 창작 권한전권을 부여받는 좋은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나 역시 청중들이 화면에서 멈춤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유일한 곳인 영화관주의자"라고 강조했다.

‘모든 장면을 자세하게 간섭하면 배우의 창조성이 설 땅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나는 사실 배우의 즉흥연기를 선호하고 권유한다. 아무리 스토리 전개가 구체적이라도 배우는 자신의 공간을 찾아 물고기처럼 창조적이고 대본을 뒤집는 명연기를 창출한다. 나도 상상하지 못한 액션이 나올 때 가장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NBC 투나잇쇼에 출연한 그는 진행자 지미 팰런이 ‘기생충’ 줄거리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가난한 가족 아이가 부잣집에 과외수업하러 가며 벌어지는 얘기”라고 간단히 소개했다. 휴먼 스토리인 '기생충’이 웃기고, 무섭고, 이질적 요소를 담은 작품이라고 곁들였다.

‘기생충’이 한국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고 골든 글로브상 3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는 팰런의 말에 방청석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봉화식 기자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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