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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수준' 설문조사 성행 주의

대한가족협회 사칭해 전화
성관계 횟수 등 15분간 질문
협회측 "사기니 답변 말라"

최근 ‘대한가족협회’를 사칭하는 설문 전화가 다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엔젤라 김(34)씨는 최근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대한가족협회’ 직원이라 소개한 한 남성은 몇 가지 설문조사를 해도 되냐고 물었다. 아무생각 없이 흔쾌히 수락한 김씨.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질문 내용이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김씨는 “처음엔 결혼 여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는지, 자녀가 있는지, 낳은 계획이 있는지 등을 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결혼 생활에 있어 성관계가 중요한지를 묻기 시작하면서 그 다음부터 질문 내용이 흐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 횟수는 물론 그 방법에 대해서도 매우 구체적으로 물었다. 계속 듣고 있는데 전화로 성희롱을 당하는 기분이었다. 약 10분을 부부생활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다보니 설문조사를 더 이어가기 힘들 것 같아 그만하고 싶다고 말하곤 끊었다. 여자도 아닌 남자가 이런 내용의 질문을 한다는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여성 이모씨도 지난달 김씨와 같은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대한가족협회 스캠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었지만, 정중한 목소리로 설문조사를 요청하길래 긴가민가 할 정도였다”면서 “돈을 뜯어내는 금융사기 관련 스캠은 아니었지만, 한 사람에 의해 농락당하는 기분이었다. 불쾌했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대한가족협회 스캠은 전화번호가 ‘알수없음’ 혹은 ‘Restricted Call’로 표시돼 걸려오며 약 15분간 통화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한가족협회’는 현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옛 명칭으로 지난 1999년 ‘대한가족보건복지협회’라는 이름으로 2006년까지 사용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조사연구과 담당자는 “우선, 대한가족협회는 꽤 오래전에 사용했던 명칭으로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뿐만 아니라 조사 방법에 있어서도 조사 연구과에서는 무작위로 전화를 돌리지 않는다. 업체를 통해 온라인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 조차도 원하는 대상에게만 설문조사를 요청하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대한가족협회 설문 전화는 사기 전화인 것 같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희정 기자 hong.heej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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