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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X김난도X김정운X폴김, '시프트'로 풀어낼 지적 경험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기사입력 2019/12/13 00:54

[사진=tvN 제공] 폴김(왼쪽부터), 김정운, 김영하, 김난도가 '시프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은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OSEN=연휘선 기자] 김영하 작가, 김난도 교수, 문화 심리학자 김정운, 교육공학자 폴김까지 '시프트(Shift)'를 위해 각 분야 쟁쟁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각양각색 인상적인 경험 속에 '시프트'를 통하 지적 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tvN 새 교양 프로그램 '시프트'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출연진 소설가 김영하 , 서울대학교  교수 김난도,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육공학자 폴김을 비롯해 이상록 CP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시프트'는 김난도, 김영하, 김정운, 폴김 4인의 지식 큐레이터들이 전하는 트렌드, 책, 공간, 교육에 대한 내일의 발견을 선보이는 교양 프로그램이다. 빠른 사회 변화 가운데 우리가 알아야 할 새로운 지식을 조명한다. 책의 운명을 살펴보는 김영하, 공간을 분석하는 김정운, 트렌드를 연구하는 김난도, 미래 세대 교육에 대해 살펴보는 폴김의 여행까지 총 6부작으로 제작돼 오늘(13일) 밤 11시에 첫 방송된다. 

특히 프로그램은 tvN 인사이트의 새 주자로 기획됐다. 이에 기존의 시사, 교양으로 분류되는 장르적 문법을 탈피해 tvN만의 유쾌한 지식 전달을 표방할 전망이다. 

그만큼 주제 및 출연진 구성에도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였다. 이와 관련 이상록 CP는"아주 민감한 정치적 이슈는 저희 채널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 외에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 우리가 필요한데 놓치고 있거나, 생각을 해보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다루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살기도 각박하기도 하고, 이런 건 한번 쯤 우리가 살면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면서 출발한 게 책이나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트렌드나 교육의 문제는 그것과 반대긴 한데,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관심이 있다고 생각한 주제 중에서 선택을 한 것이다. 교육은 어느 집이나 어느 단계나 관심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는데 우리 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 다뤄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년 전 '행복 난민'으로 교육에 대해 다뤘는데 그때는 거대 담론에 대해 다뤘다면 덴마크 교육이 맞긴 하지만 한번에 가기엔 불가능하고 중간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는 점에서 '질문하는 교육'에 포커싱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그는 "앞의 두 개 이슈 책과 공간은 챙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들을 다뤘고, 뒤의 두개는 트렌드와 교육으로 실제로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현명한 방향으로 우리가 접근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다루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각기 다른 주제로 촬영을 진행한 만큼 출연진 모두 인상적인 경험도 남달랐다. 먼저 폴 김은 "제작진이 구글에 다니는 한국 분을 소개해주셔서 직접 찾아가 만나면서 얘기를 나눴다. 한국에서 초, 중, 고를 나와서 구글에 스카우트가 돼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상태로 취직한 케이스다. 한국에서 받은 교육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구글 같은 대기업, 실리콘 밸리 중심이 되는 곳에서 기업 문화를 비교하면서 말씀해주신 게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제가 가슴 아팠던 건 '내가 이런 생각을 미리 한국에서 공부하고 준비하고 왔다면 어떤 시행착오나 어려움이 없이 더욱 더 나은 혁신적인 일을 하면서 최고의 구글러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한 거였다. 한국에서는 자기 주장을 할 수 없고, 자기 질문을 할 수 없는 환경, 그 안에서 모두가 똑같은 목표를 만드는 게 마음에 안들었다. 그런데 구글은 모두가 마음껏 창의적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했는데 작은 환경 부분에서 문화적인 부분을 고쳐가면 대한민국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국가고 잠재력의 인재들이 많은 곳이라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런데 학교에서의 문화 때문에 그 아이들이 태어나서 자기들이 이루고 싶은 일들을 못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게 안타까움을 소개하고 싶어서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김난도는 "뉴욕에서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인터뷰하고 취재했는데 '파이어(FIRE,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의 'Fi'와 조기은퇴(Retire Early)의 합성어)' 운동을 하는 분들이었다. 일도 큰 즐거움 중의 하나인데 뭐가 그렇게 급해서 빨리 은퇴하나 궁금했는데 그 분은 하기 싫지만 돈 버는 일을 많이 해서 몇년 후 부터는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겠다고 선택한 거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성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를 보면서 요즘 애들 유별나다고 하는데 그들 나름대로 주어진 환경에 대한 대처법을 찾은 게 아닐까 한다. 지금 세대는 내일이 오늘보다 좋을 거라는 희망을 미뤄야 하는 첫 세대고,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 좌절한 세대인데 그 가운데서 나름의 대책을 찾은 것 같더라"라며 "웃긴 건 그 분이 은퇴해서 자기 하고 싶은 일 다 할 때 옛날 보다 수입이 훨씬 좋다고 하더라. 진짜 행복한 사람이라고 덕담해줬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정운은 "저는 구글도, 뉴욕도 아니고 전라도 해남에 있는 낡은 한옥을 고친 집을 방문했던 것이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그는 "공간을 바꿔야 행복하다는 얘기를 하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돈 없다는 핑계를 댈 수 없는 삶이 있다. 가진 돈도 없는 부부가 다 쓰러져가는 한옥집을 몇달 , 몇년에 거쳐 고쳐가며 사는 걸 봤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이어 "삶이 예전에는 60살 되면 돈 벌고 죽으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은퇴하고도 더 살아야 한다. 다른 삶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렇게 우리가 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돈이 없다고 합리화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이 있더라. 삶을 설명하는 방식을 조금 더 바꿔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까지 20세기는 시간의 시대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우리 삶이 바뀐다 생각했다. 미래에 가면 다들 잘 될 것처럼 착각했다. 속고 살았다. 시간의 사기라고 하는데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라는 게 제일 거짓말이다. 그 청소년이 미래에 가면 청소년이 아니다. 이제는 시간이 아닌 공간에 따라 삶이 바뀌고 있다. 인문학에서는 그걸 공간적 전환이라고 한다. 시간에 대한 관심에서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바뀐다. 변화의 중심에서 사례를 담을 수 있어서 즐겁다"며 웃었다.

뒤이어 김영하는 래퍼 타이거JK를 그의 의정부 작업실에서 만난 경험을 가장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김영하는 "제가 제안한 건데 현대 문학들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 시의 원형은 무엇인가 고민했다"며 "옛날 시인들은 다 외워서 했고,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었고, 노래에 실어서 했다. 이런 것들이 구텐베르크 이후 다 종이에 기록되면서 바뀐 건데 그래서 래퍼를 만나보자고 했다"며 현대 사회에서 랩이 과거의 시가, 시조 등의 운율을 실은 문학과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인상적인 경험 가운데 '시프트' 제작진이 전하려는 지식은 얼마나 유쾌하게 전달될까. 김난도가 뉴욕에서는 조승연 작가, 가수 에릭남과 상하이서는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혜림, 배우 박재민과 촬영을 함께 하기도 한 터. '시프트' 만이 보여줄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지적 대화의 향연이 기대를 모은다. 

/ monamie@osen.co.kr

연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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