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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목숨 앗은 ‘블랙아이스’…도로엔 불탄 차들이 뒤엉켰다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12/13 20:03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사고 두번 발생
7명 사망 32명 부상…사상자 더 늘 것으로 전망
경찰, 상·하생선 양방향 전면 통제…4~5시 해제
소방당국 “도로위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 추정”




14일 오전 4시 41분쯤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14일 낮 12시 경북 군위군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 달산1교. 도로는 불에 타서 재로 뒤덮힌 트럭 10여 대로 가득했다. 1t 트럭은 운전석과 바퀴까지 모두 타 시커멓게 변했다. 25t 탱크로리는 기울어진 채로 고속도로 펜스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다른 화물차와 뒤엉켜 있었다. 100여 명의 소방대원들은 분주하게 사고현장을 오갔다. 소방대원 1명은 크레인 고리에 매달려 사고 트레일러 차량의 안전조치를 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오전 4시 43분쯤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상주 기점 26.4㎞)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8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사고로 8대의 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여 사고 3시간 뒤인 오전 7시 44분에서야 진화작업이 완료했다. 사망한 6명의 시신은 사고 발생 후 6시간 뒤인 오전 11시쯤에야 모두 수습됐다.




14일 낮 12시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한 현장. 사고로 발생한 화재에 트럭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소했다. 군위=백경서 기자





이날 4시 48분쯤 사고 지점에서 약 4㎞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사고 현장 두 곳에 소방장비 44대, 인력 113명을 투입했다. 소방 관계자는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각 두 곳에서 발생한 사고로 총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구미 차병원과 상주 적십자병원, 상주 성모병원 등 3곳으로 옮겨졌고 부상자들은 이들 병원을 비롯해 구미 강동병원, 구미 순천향대학교 부속병원, 의성 공생병원, 영천 영남대학교 부속병원, 대구 가톨릭대학교병원, 대구 파티마병원, 대구 영남대의료원 등으로 분산 후송됐다.

고속도로 양방향에 큰 사고가 나면서 차량은 전면 통제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4~5시쯤 사고 수습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사고를 수습할 때까지 고속도로 양방향 전면 통제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나 화재 발생 이유는 조사해 봐야 알겠지만, 새벽에 내린 비로 얼어붙은 도로를 달리던 차들이 미끄러지면서 잇따라 추돌한 것 같다”고 말했다.




14일 오전 4시 41분쯤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행선에서 화물트럭 등 차량 21대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연쇄 추돌했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원인을 블랙 아이스(Black Ice)로 보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녹았던 눈이나 비가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군위군에는 오전 3시 48분부터 비가 왔다. 기온은 영하 1.7도로 기상청은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일반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도 6배가량 더 미끄럽다. 겨울철 대형사고의 주범으로 꼽힌다.

지난 4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장안대교에서 블랙 아이스로인해 10중 추돌 사고가 나 2명이 숨졌다. 사고 당시 오전 8시 반쯤 앞서 달리던 트럭 한 대가 미끄러져 휘청거리자, 뒤에서 따라오던 25t 트레일러가 그대로 들이받았고, 따라오던 차량 8대가 연속으로 앞 차량과 부딪혔다. 이 사고로 맨 앞에 있던 트럭 탑승자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군위=백경서·김정석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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