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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위한 멘토와 리더가 되겠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12/14 미주판 18면 기사입력 2019/12/13 21:39

[토요 스토리] 세계적 로펌 이끄는 데비 손 변호사

지난 10월 LA한인타운에서 열린 스미소니언 아시안퍼시픽센터 갈라에서 데비 손 대표(왼쪽 큰사진)와 가수 제이 박이 함께 했다.

지난 10월 LA한인타운에서 열린 스미소니언 아시안퍼시픽센터 갈라에서 데비 손 대표(왼쪽 큰사진)와 가수 제이 박이 함께 했다.

연방 차원 마당발 활동 주목
주류 법조계에서도 인정받아

DC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영구 한국전시관 설립 '꿈'


겉으로 보기에는 자그마한 체구의 한인 여성인 것 같은데 세계적인 로펌 ‘퀸이마누엘, 어커트, 설리번 로펌’을 이끄는 대표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맡고 있는 타이틀을 보니 첫 아시안 여성 미프로농구협회 이사, 연방의회 흑인코커스 단장, 첫 한인 스미소니언 아시안퍼시픽센터 자문위원, 아스펜연구소 펠로우 등 어마어마하다.

텍사스에서 진행된 미전국아태변호사협회(NAPABA) 콘퍼런스에서 ‘여성리더십어워드’와 ‘대니얼 이뉴에 트레일블레이저 어워드’를 각각 받은 후 기념촬영한 모습.

텍사스에서 진행된 미전국아태변호사협회(NAPABA) 콘퍼런스에서 ‘여성리더십어워드’와 ‘대니얼 이뉴에 트레일블레이저 어워드’를 각각 받은 후 기념촬영한 모습.

한인 3세인 데비 손 변호사가 이끄는 로펌은 국가간의 무역소송이나 무역제재, 사이버 스파이, 국가안보 문제 등을 맡아 미국 정부와 국제기업, 무역기구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로펌이다. 그녀는 바로 지난 11월 8일 미 전역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법조인들의 모임인 아태변호사협회(NAPABA)에서 ‘2019년 여성 리더십 어워드’와 ‘대니얼 이뉴에 트레일브레이저 어워드’를 동시에 수상했다.

NAPABA는 매년 여성 문제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개인을 선정해 ‘여성 리더십 어워드’를, 정치 및 사회, 법률 분야에서 탁월한 공로를 이룬 개인에게 ‘대니얼 이뉴에 트레일블레이저 어워드’를 수여한다. 미국의 아시안 변호사 뿐만 아니라 로펌 대표, 판사, 법대 교수 등 5만 여명의 회원들을 보유한 NAPABA의 어워드는 산하 위원회를 통해 전국에서 추천된 후보자들을 엄정하게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아태 법조계 뿐만 아니라 주류 법조계에서도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 두 상을 동시에 받았다는 건 그만큼 그녀가 미국 사회와 법조계에서 이룬 업적이 대단하다는 뜻이다.

웬만한 소송에서도 밀리거나 눈하나 깜빡하지 않을 만큼 담대한 손 변호사이지만 이러한 NAPABA 어워드의 배경을 알기에 동시 수상 통보를 받고는 "스펨 메일로 알았다”고 할 만큼 놀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한인 3세다. 그녀가 변호사가 된 건 사회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집을 구입하는 걸 거부당했죠. 삼촌은 수영 연습을 하기 위해 백인들이 연습하는 걸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런 모습을 보고 성장하면서 변호사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키고 싶다고 결심했어요.”

무엇보다 엄마를 지켜보면서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한인 여성으로는 첫 선출직 교육자로 활약했던 고 메리 손(1916-2010) 여사다. 그녀의 삼촌은 올림픽 다이빙 금메달리스트인 고 새미 리 박사(손 여사의 남동생)다.

그녀가 기억하는 엄마는 집으로 찾아오는 교육구 관계자들이나 정치인 등 손님들에게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하던 모습이었다.

“늘 사람들에게 만두나 김치를 권하고 한국 문화를 설명하곤 했어요. 새해가 되면 만두와 잡채를 직접 만들어 먹어보라고 권했고 김치도 나눠줬어요. 지금과 다른 점이 있다면 당시에는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나라조차 몰랐지만 지금은 서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얘기를 나눌 수 있을 만큼 잘 알려졌다는 점이죠.”

그녀가 어릴 때 꿈을 꿨던 사회적 변화는 얼마나 이뤄냈을까.

손 대표는 “아직 갈길이 먼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민 역사가 오래됐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커뮤니티와 활발한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는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의 모습과 환경을 안타까워했다.

손 대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법조인 비율은 인구 대비 6%에 불과하다”며 “특히 연방법원이나 주 법원 등에서 활동하는 아시안 법조인 인구는 극소수다. 과거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아직도 아시안 법조인들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변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한인 커뮤니티가 좀 더 앞으로 나서고 목소리를 내야 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지금처럼 한인 커뮤니티가 발전할 수 있던 건 부모들의 노력으로 자녀들이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도 했지만 머리가 좋아서 어느 분야에서든지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손 대표는 한인 커뮤니티에 차세대의 멘토와 리더가 되줄 것을 당부했다.

“차세대가 더 성장하려면 앞에서 경험과 지식으로 끌어줘야 합니다. 저도 그렇게 노력하겠지만 한인 커뮤니티가 모두 함께 멘토가 되고 리더가 되주면 좋겠어요.”

또한 경제적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치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주류 사회의 이슈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두 오빠는 교수와 목사로, 동생은 의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손 대표의 꿈은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한국 전시관을 만드는 것이다.

손 대표는 "한국의 문화는 다이내믹하고 화려하면서도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미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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