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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 프리미엄 고공행진

주요 역세권 렌트비 10% 이상 올라
워싱턴 지역 평균은 2.4%

덜레스 공항을 지나는 실버라인 조감도

덜레스 공항을 지나는 실버라인 조감도

워싱턴 지역의 주택 프리미엄 상승률이 과거에 비해 훨씬 커지고 있다.
워싱턴DC 정부와 민간연구기관 렌트홉 공동연구에 따르면, 올해 침실 하나짜리 아파트 렌트비는 지난해보다 2.4% 올랐지만, 메트로 전철 반경 0.62마일 내 동일 규모 아파트는 평균 5%나 올랐다. 주요 40개 메트로전철역 주변은 6.8~1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대표적인 대중교통수단인 BART 전철 반경 0.25마일 이내 아파트 렌트비는 원거리 주택에 비해 스퀘어피트당 10% 이상 비싸다.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시정부도 공식적으로 대중교통수단 역세권 렌트 프리미엄이 평균 4.2%라고 밝혔다.

워싱턴 지역은 완벽한 대도시형 주택 렌트 시장이 아니라서 과거에는 범죄 유입을 이유로 메트로 전철 건설을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많았다. 지금은 과거와 달리 역세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과 렌트가격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타이슨스 코너에서 덜레스 공항을 지나 라우던 카운티까지 연결되는 메트로 실버라인 역세권은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도 않았지만, 개발단계부터 프리미엄이 붙어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지역 원주민들은 교통정체와 삶의 질 저하, 부동산 희소성 등을 이유로 역세권 내 주택개발을 반대했다. 최근에는 역세권이 형성돼 인구유입이 늘어야 자신들의 주택가격이 상승한다는 사실에 공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역세권 프리미엄은 개발단계부터 젠트리피케이션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기도 한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를 연결하는 메트로 경전철 퍼플라인 16마일 구간을 아직 공사가 진행중이지만 벌써부터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관공동참여단체 ‘퍼플라인 코리더 코울리션’ 연구결과에 따르면, 퍼플라인 주변 주민 84%가 카운티 중간가구소득의 60% 미만을 벌고 있다.
퍼플라인이 지나가는 대표적인 유색인종 거주지역인 실버 스프링과 타코마 파크 등의 중간가구소득은 6만2220달러에서 9만2194달러로, 카운티 중간가구소득 10만3천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이 단체는 퍼플라인 주변에 역세권 주상복합건물을 추진하는 개발회사의 요구를 모두 들어줄 경우 이 지역 주민의 40% 이상이 렌트비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쫓겨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저소득층 주택지원 자금 1억달러 편성을 요구하고 있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역세권 젠트리피케이션 예방을 위해 1억달러 투입을 약속한 바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의회는 저소득층 주택 건설 사업자에게 재산세 10년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와 보조금 지급을 약속하고 있지만, 마크 얼릭 군수는 저소득층 주택 집중 지원책을 반대하고 있다.

역세권 프리미엄과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최태은 여성경제인협회장은 “한국처럼 단시간 내에 극적으로 오르지는 않기 때문에 빈부격차 등 사회적 부작용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오래 전에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 면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고, 대안과 해결책도 나와있다. 메트로가 도입되면서 동시에 사회적 장치도 가동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수 현대부동산 대표는 “도시 개발이 이뤄질 때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물론 혜택을 받지 못하는 주민들도 일부 있지만, 전체적인 시야 가운데 보면 혜택을 받는 주민이 많다”며 “예를들어 지역 경제 수준이 나아지면, 고급술이 더 잘 팔린다. 리쿼를 하는 분은 고급술로 영역을 바꾸면 된다. 개발붐을 기회로 보고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옥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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