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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남가주서 창업…세계적 공룡기업으로

[LA중앙일보] 발행 2019/12/26 미주판 19면 기사입력 2019/12/25 13:52

봉화식의 슬기로운 미국생활 // <12> 다국적 회사 맥도널드

미국의 상징 '정크 푸드' 이미지로 한때 고전
고급화 전략으로 회생…평양 진출설도 '솔솔'

맥도널드 햄버거는 미국에서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로 통용된다. 동시에 미 제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전세계에서 비난을 받기도 한다. 동시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에게나 맛좋은 메뉴를 제공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 환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각종 무료 쿠폰 돌리기와 프로모션 홍보에도 열심이다.

25년전 LA흑인 폭동때 거의 모든 가게가 화염에 휩싸였지만 맥도널드 건물만큼은 예외였다. 갱 멤버들이 "맥도널드는 우리 친구"라며 불 지르려는 동료를 말렸기 때문이다. 1호점이 곧 문을 열 예정인 평양에서도 공산당 자제들의 최고급 인기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는 맥도널드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재벌부터 가난뱅이까지 선호

한길 건너 흔히 접할수 있는 M자형 아치 건물은 전세계 공통의 맥도널드 상징이다. 빨강-노란 색상을 공유하는 인&아웃 버거는 가주에만 근거지를 두고 있지만 맥도널드는 지구촌 곳곳에 있다. 한때 맥도널드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여성들은 인근 갱단과 사귀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 유행했다.

이때문에 경찰 병력이 동네 맥도널드 가게를 순찰하며 정보를 수집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한국은 2003년 압구정동 한복판에 1호점이 오픈, 초창기 최고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받았다. 현재 400여곳의 점포가 영업중이다. 웰빙 열풍이 덮친 2000년대부터는 롯데리아에 밀리는 분위기다.

또 2002년 미군 여중생 압사 사건후 확산된 반미 열풍, 2008년 미국산 쇠고기 논란으로 오물 투척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현재 반미를 떠드는 평양에서도 곧 1호점이 문을 열어 부유층 젊은이들의 모임 장소로 인산인해를 이룰 전망이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는 물론, 홈리스조차 빅맥 버거를 함께 애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일랜드 명칭으로 탄생

정식 영문 표기는 McDonald's로 번역하면 '맥도널드네' '맥도널드의'라는 형용사다. 우리말로는 명사형인 '맥도널드'로 표기한다. 전세계에서 하루 3억병이 소비되는 코카콜라 음료수가 최고인기 소다로 통한다. 햄버거로 출발했지만 현재 치킨ㆍ조식ㆍ디저트까지 망라한다.

맥도널드는 1940년 남가주 몬로비아 공항에서 아일랜드계 후손인 모리스ㆍ리처드 맥도널드 형제가 개업한 '에어드롬' 식당이 시초다. 1955년 레이 크록이 프랜차이즈로 확장했다. 아시아 최초는 1971년 일본 도쿄의 긴자 지점이다. 켈트어인 '맥'(Mac 또는 Mc)은 스코틀랜드ㆍ아일랜드 언어로 '~의 아들'(영어로는 -son)이란 접두어다.

즉, 도널드의 자식이란 의미다. 공격적으로 가게를 늘리며 '질보다는 양' 스타일의 사업을 추진한 크록은 결국 맥도널드 형제와 불화를 일으킨다. 64년전 중부 일리노이주 드플레인즈에 1호점을 연 크록은 '프랜차이즈 사업을 돕는 부동산 회사'를 별도로 설립, 맥도널드 형제와 갈라서게 된다. 그렇지만 가게명은 '크록'으로 바꾸지 않은채 어감이 부드럽고 발음이 쉬운 맥도널드로 유지했다.

▶부진 타개와 경영 철학

2014년의 경우 순이익이 15%나 줄어든 47억달러에 머물렀다. 이는 기업 60년 사상 최악의 수치였다. 설상가상으로 웰빙 열풍에 따른 정크 푸드 이미지로 타격을 받았다. 결국 항생제가 함유되지 않은 닭고기를 쓰겠다고 했지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그렇지만 고급화를 추구하자 이미지 개선은 물론, 매출증대도 따라오기 시작했다.

창업자 크록은 1974년 텍사스 대학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학생들에게 “내가 무슨 사업을 하는가”라고 질문했다. 학생들은 웃으며 '햄버거'라고 대답했지만 크록은 '부동산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전세계 모든 체인의 부지와 로케이션이 사업 성공의 열쇠임을 자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맥도널드는 단일 기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비싼 길목과 4거리 교차로에 땅을 소유한 것이다.

여타 업체는 땅주인에게 매장 허가를 내주고 저렴한 프랜차이즈 비용을 받는 방식을 선호한다. 가게를 오픈할때 초기 투자비와 높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다. 그렇지만 맥도널드는 회사가 직접 부동산을 사들여 개업 비용을 줄이고 이후 프랜차이즈 비용은 물론, 임대료까지 받아 챙긴다.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확대 전략인 셈이다.

이같은 방안이 지속되려면 본사 소유의 부동산이 좋은 위치에 있어야 하는 조건이 따른다. 그러면 경쟁사 역시 뒤지지 않기 위해 주변에 가맹점을 내고 대형 상권이 형성되며 땅값이 치솟는 '맥도널드 버프'를 창출한다.

▶다양한 토착화ㆍ현지화

맥도널드는 나라마다 다르다. 지역 고유의 조미료를 쓰고 그 지방 특유의 고유 메뉴를 포함시킨다.

하와이에서는 쌀밥ㆍ스팸ㆍ파인애플이 포함된 메뉴가 인기를 끌며 컵라면까지 취급한다. 한국에서는 불고기-에그 버거에 김치 버거까지 있다. 지표로 애용되는 '빅맥 지수'는 맥도널드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대표하는 숫자로 꼽힌다.

숫자로 본 맥도널드

맥도널드 매장은 100여개 국가에서 3만7855곳에 달한다.

매일 6900만명이 이곳을 찾고 종업원 규모 170만명은 월마트(230만명)에 이은 2위다.

미국내 연 매출만 350억달러에 이르며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은 프렌치 프라이로 매일 900만개가 팔린다. 2위는 빅맥 햄버거로 이제까지 미국에서만 5억5000만개가 팔렸다.

이밖에 맥카페ㆍ맥드라이브ㆍ맥플러리ㆍ맥해피아워 등 접두어 '맥'을 붙인 고유명사를 즐겨쓴다.

'맥도널드의 훌륭한 맛을 즐기기 위해 좋은 시간'(It's a good time for the great taste of McDonald's)이란 선전문구는 수십년째 애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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