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이 아침에] LA한국문화원에 바란다

지난 16일 저녁 LA한국문화원에서 주관한 ‘동포문화예술인의 밤’ 행사에 처음 참석했다. 매년 이맘때 개최하는 이벤트인데 올해 12번째 행사이다. 한 해 동안 문화원이 했던 일들을 되돌아보고 함께 일했던 문화 예술인을 격려하고 감사를 전하는 자리라고 했다.

활동 영상 상영을 통해 금년 주요 업적을 소개받았다.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소개하고 교류하는 모습, 세종학당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한국 문화를 전수하는 장면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간간이 한국문화원의 활동을 전해 들었는데, 잘 마련된 홍보 영상을 보면서 그간 활동해왔던 문화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LA한국문화원의 설립 목적은 “한국의 문화, 예술, 역사 등을 미국민들에게 소개함으로써 문화 국가인 대한민국을 미주 지역에 알리는 일, 그리고 이를 위해 자료를 마련하고 다양한 문화 이벤트와 각종 행사를 주최, 또는 후원하는 일"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의 제목이 ‘동포 문화예술인의 밤’이었다. 음악, 미술, 문학 등 문화 예술 분야에 활동하는 사람들이 두루 참석하는 자리인가 싶었다. 그런데 초대 받은 사람이 150명 정도였는데 문인은 필자를 포함한 3명뿐이었다.

150명 가운데 3명이라니. 최소한 시, 수필, 소설 등 장르별 단체 대표들은 포함되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러고 보니 다른 분야의 참석했을 법한 면면들이 보이지 않았다. 행사 이름과 취지에 걸맞게 좀 더 다양한 분야의 문화 예술인들이 골고루 참석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있었다.

1년 동안 문화원에서 행사를 가졌던 단체를 초대했다고 했는데, 책임자는 그동안의 활동이 몇몇 특정 분야에 치우친 것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 해 문화원이 사용한 예산 중 어느 분야에 얼마를 사용했는지 살펴보면 쉽게 파악될 수 있는 문제다.

본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문화 예술 분야는 대체로 미술, 음악, 문학, 무용, 영화. 연극 등 7개 분야라고 한다. LA문화원도 각 분야의 의견을 수렴하여,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한국문화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가 기관이다.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고 있는지, 행여 특정 개인과의 사사로운 친분이나 이해관계에 따라 활동이 치우친 적은 없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상식에 어긋나지 않게 운영되는지, 문재인 정부가 지향하는 정의, 공정의 가치에 맞게 행정이 집행되고 있는지까지도 성찰해보기 바란다.

이런 주문은 문화원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LA총영사관, 재외동포재단 등 공공기관에 함께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새해는 동포 사회 모두로부터 박수 받는 문화원이 되기를 바란다.


정찬열 / 시인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