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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베트남계와 정치적 제휴 필요하다

임상환 / OC취재부장
임상환 / OC취재부장 

[LA중앙일보] 발행 2019/12/28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2/27 18:26

지난 23일 OC한인회관에서 열린 송년회에 참석한 팻 부이 가든그로브 시의원은 매우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그는 귀빈석에 앉은 영 김 연방하원 39지구 후보를 보며 “우린 내년 연방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영 김과 미셸 박 스틸을 지지한다. 최석호 가주하원의원도 지지한다. 한인사회는 우릴 의지해도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원인 부이 시의원의 발언이 베트남계 커뮤니티 전체를 대변할 리는 없다. 그러나 친공화 성향 베트남계 유권자들이 결집해 공화당 소속 한인 후보들을 지지한다면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공화당을 민주당으로 바꾸면 그 역도 성립할 것이다.

마침 이 자리엔 내년에 가주하원 72지구에 출마하는 투-하 우엔(민주) 시의원도 있었다. 72지구엔 현직인 타일러 디엡 의원과 재닛 우엔 전 가주 34지구 상원의원도 출마한다. 베트남계 중량급 후보 3명이 각축을 벌이게 된 것이다.

한인사회와 베트남 커뮤니티는 유사한 점이 많지만 지금껏 함께 중요한 일을 도모하거나 협력한 사례가 극히 드물다.

OC한인회가 송년회에 베트남계 커뮤니티 인사들을 여럿 초청한 것은 이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날 한인회는 한인 비영리단체 4곳 외에 남가주베트남계연맹(VAFSC)에도 500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가든그로브 일대에선 두 커뮤니티가 정치적 제휴에 나설 경우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한인과 베트남계 후보가 대결하는 선거는 극히 드물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제휴가 쉽다. 가든그로브와 인근 도시를 빼면 한인과 베트남계 밀집 거주지역엔 교집합이 흔치 않아서다.

한인은 OC북부와 가든그로브, 어바인 등지에 주로 산다. 베트남계는 웨스트민스터 시의회 의석 5개 중 4개, 가든그로브의 7개 의석 중 3개를 점유하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연방, 주의회, 카운티 선거에서 두 커뮤니티의 영향력 있는 정치인들이 서로 돕는 것이다.

내년에 연방하원 48지구에 도전하는 미셸 박 스틸 OC수퍼바이저는 이미 베트남계 유권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48지구의 아시아계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약 14.2%인 3만50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약 90%가 베트남계다.

가든그로브의 시의원,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하는 한인과 베트남계 후보가 서로 도우며 동반 당선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가든그로브 한인 인구는 약 5700명이다. 이 중 유권자를 60%로 잡으면 3420명에 달한다.

이 정도면 베트남계 후보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 최근엔 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가 열릴 때마다 베트남계 후보 4~5명이 무더기로 출마한다. 한인의 당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선 친한파 베트남계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면 된다.

한인 유권자가 많은 주하원 65지구의 섀런 쿼크-실바(민주) 의원은 가든그로브가 선거구에 포함되지 않는데도 한인회가 회관 건립 기금 10만 달러를 주정부로부터 받도록 도왔다. 한인회는 정작 가든그로브가 포함된 선거구를 가진 정치인들에게선 기금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 지역서 강세를 보이는 베트남계 정치인이 한인사회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커뮤니티간 유대 강화와 적극적 투표 참여, 정치적 제휴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대선의 해인 내년을 가든그로브 한인사회와 베트남계 커뮤니티가 정치적 제휴를 맺는 원년으로 삼아보자. 제휴가 이루어질 경우, 베트남계보다는 한인사회가 더 얻을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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