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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철수 속병 클리닉] B형 간염 치료, 약제 내성 검사가 성공 관건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19/12/28  7면 기사입력 2019/12/30 12:34

환자에게 맞는 항바이러스제

세계 인구 가운데 4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고 이 중 많은 이들이 간 경화나 간암의 진단을 받는 현실 아래서도 아직 바이러스를 박멸시키는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여러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들이 개발되었다. 미국의 경우, 1998년부터 라미부딘이 시판되기 시작한 후 2002년에는 헵세라가, 2005년에는 바라크루드가 나왔으며, 2006년 10월에는 타이지카(텔비부딘), 2008년에는 비리어드(테노포비어) 그리고 2106년에 벰리디가 FDA의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항바이러스제들은 활동성 간염이나 간 경변이 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며,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아 간의 손상을 방지하는데 목적을 둔다. 다시 말해 활동성 간염이 있는 경우, 항바이러스제는 간염 바이러스의 증식도가 거의 없는 상태 즉 비증식기 상태로 회복시켜 간의 손상을 방지하고 간 질환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약제의 효과는 대상 환자의 임상적 상태와 보유한 바이러스의 유전자 유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약의 복용 문제는 개별적으로 세심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B형 간염 환자의 치료를 결정하는 시점에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각 약제가 어떤 B형 바이러스 보균자들에게 가장 적합할지는 의료진이 제일 먼저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장기적인 목적은 바이러스 증식을 지속해서 억제하여 간암과 간 경변을 포함한 심각한 간 질환으로의 발전 위험을 줄이는 데 있다. 인터페론과는 달리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큰 부작용 없이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여왔다. 그러나 라미부딘의 경우, 약의 내성 문제 때문에(1년 후 약 20%의 환자가 그리고 4년 후에는 70%까지 라미부딘에 대한 저항력이 발생함) 단일 요법으로 장기 복용은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 비리어드와 벰리디는 라미부딘에 내성을 가진 환자를 위한 유일한 선택일 수 있다. 또한 라미부딘과 같은 뉴클레오사이드 항바이러스제인 바라크루드는 비리어드와 마찬가지로 효능이 강력할 뿐 아니라 내성 발현율도 매우 낮아 B형 간염 치료에서 또 하나의 치료제로 주목받게 되었다.



치료 중 관찰해야 할 사항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인한 활동성 간염 치료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간의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 있다. 즉 바이러스로 인해 생긴 간 조직의 손상을 회복하고 더는 손상이 가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있다.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면, e항원 양성 반응자의 경우 혈청전환이 생긴다. 환자가 e항원 양성 반응자일 경우, e항원의 혈청 전환은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치료 중에는 바이러스 DNA의 농도, 간의 염증 정도를 반영할 수 있는 ALT 수치, e항원/e항체의 유무 상태를 관찰해야 하며, 정기적인 간암 지표검사와 간 초음파검사는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간 조직의 상태도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외에도, 치료 중 항바이러스제의 내성 여부를 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내성이 생기면 약의 효력이 떨어져 바이러스 DNA의 농도가 다시 상승할 뿐 아니라 간염이 활성화되어 때로는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내성이 생기면 하루속히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 중 정기적으로 유전자 내성 검사를 하여 임상적 내성이 생기기 전에 내성의 여부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시기에 알맞은 조치는 내성 치료는 물론 전체적인 간염 치료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아시아인 치료 가이드라인?

한 예로, 이제까지 B형 간염을 치료하는 가이드라인은 여럿 발표된 바 있다. 특히 2011년에는 아시아인들의 B형 간염 치료에 해당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치료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적이 있는데 이는 아시아계 보균자들의 임상적 특징에 기준을 두어 고안된 가이드라인이다. 이 아시아인 가이드라인에 의하면 e항원, 바이러스 DNA, ALT 수치 외에도 환자의 성별, 연령, 가족의 간암 내력, 알부민, 혈소판, 자연 발생 변종 바이러스 등의 여러 위험 요인들을 고려해서 치료에 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간 조직 검사 결과가 없을 경우에는 이러한 위험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철수 박사=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생물리학을 전공하고 마이애미 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조지타운 의과대학병원에서 내과 레지던시 후 예일 대학병원에서 위장, 간내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임상 활동과 연구 경력을 쌓았다. 로체스터 대학에서 생물리학 박사, 시카고 대학에서 박사후 연구원 과정을 마쳤다. 스토니브룩 뉴욕주립 의과대학과 코넬 의과대학에서 위장내과, 간내과 교수를 겸임했다. 재미 한인의사협회 회장, 세계한인의사협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뉴저지주 의료감독위원회 위원이자 아시안 아메리칸 위암 테스크포스(Asian American Stomach Cancer Task Force)와 바이러스 간염 연구센터(Center for Viral Hepatitis)를 창설해 위암 및 간질환에 대한 캠페인과 나아가 문화, 인종적 격차에서 오는 글로벌 의료의 불균형에 대한 연구를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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