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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한 해의 끝에 서서

2018년 연말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보내면서 2019년 새해를 맞이했는데 벌써 한 해의 끝이다.

올해 초는 슬픔으로 시작했다. 정월 초하루 아버지 산소에 온 가족들이 모이는데 아우가 독감으로 불참했다. 곧 낫겠지 하고 무심코 지났는데 패혈증으로 악화돼 10여일 후에 천국환송 예배를 보게 됐다. 살아 생전 동생에게 좀 더 살갑게 대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고, 지금도 후회로 나를 괴롭힌다. 한의사로서, 의료 선교사로서 많은 봉사를 하고 갑자기 떠나니 주변 사람들이 무척이나 마음 아파했다. 즐거움과 슬픔은 이웃사촌으로 항상 같이 다닌다는 말이 생각난다. 사람의 목숨이 촌각에 달려있어도 모르고 사는 게 인생인 것 같다.

어느 정도 마음이 정리돼 5월에는 여행을 떠났다. 스위스 마터호른 산과 몽블랑의 설경을 구경했다. 험한 산악지대를 유명한 관광지로 만든 스위스인들의 지혜와 강인함, 꾸준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좋은 여행은 보약과 같은 것이다.

8월, LA민주평통 회장 임기 마무리로 바쁠 때 서울 사무처에서 갑자기 19기 회장으로 10월 말까지 두 달만 더 봉사해 달라는 부탁이 왔다.



처음에는 2개월짜리 회장이 있나 싶어 거절했으나 사무처에서 10월에 새 회장을 임명한다며 맡아달라고 했다. 어쩔 수 없이 수락하고 10월 말까지 임원선출, 사업계획, 서울 임명장 수여식 참여 등으로 무척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그후 2달간 회장 임무를 완수하고 약속대로 사직하고 직무를 마무리했다. 11월에는 평통의 골치 아픈 일들을 뒤로 하고 미뤄왔던 인도, 네팔 여행을 떠났다. 비록 가난한 나라에 살고 있지만 순박하고 꿈을 잃지 않았던 그곳 사람들의 모습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여행 기간 중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는 기쁜 소식도 들었다.

2019년도 즐거움과 슬픔이 교차하며 지내온 한 해였다. 그 가운데에도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던 것에 감사드린다.

2020년 새해의 삶을 위해 괴테의 인생교훈 5가지를 소개한다. 첫째 지나간 일을 쓸데없이 후회하지 말라, 둘째 될수록 성을 내지 말아라 (분노의 노예), 셋째 언제나 현재를 즐겨라, 넷째 남을 미워하지 말라, 다섯째 미래를 신에게 맡겨라.

이 교훈이 앞으로 살아가는 인생길에 우리 모두의 교훈이 되길 바란다. 2020년에는 모두가 평안하고, 행복하고, 건강하기를 기원한다.


서영석 / 전 LA평통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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