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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한인 2세 작가-2] 폴윤 '소설은 독자를 향한 러브레터'

4월 첫 소설집 '원스 더 쇼어' 출간
2006년 미국 최고 단편 뽑히기도

노스 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소설가 폴 윤(Paul Yoon)은 여러 잡지와 단편소설집 등에 다양한 작품을 발표해 온 소설가다.

그의 소설은 특별히 '시' 같다는 평을 듣는다. 풍성한 형용사와 은유의 미를 작품에 가득 넣기 때문이다.

유명 소설가 앤 패쳇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을 아름다운 펼쳐보이는 재주꾼' 이라고 그의 작가적 역량을 평한다.

그가 오는 4월1일 첫 단편소설집(Once the Shore)을 내 놓는다.



켄터키 루이빌의 시집과 단편소설집을 전문으로 출판하는 새라밴드 출판사에서 큰 기대를 걸고 출간하는 이 책은 우리 한인들에게도 매우 특별하다. 단편 중 작품속 배경이 바로 한국의 한 작은 섬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출판계가 주목하는 소설가 폴 윤과 문학 이야기를 나눠본다.

- 첫단편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나.

2차세계대전 후 한국의 한 섬에서 벌어지는 8개의 여러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 작은 어선을 타고 폭탄투하에서 살아남았을 아들을 찾아 바다를 헤매는 노부부등 모두 전쟁의 상흔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외부 세계와 단절된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외부에 의해 어떻게 삶이 바뀌어 가는지 그 영향의 범위를 말하고 싶었다.

이 단편소설집의 표제 작품인 '원스 더 쇼어'는 2006년 베스트 아메리칸 숏 스토리로 선정되기도 했다.

-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자신이 경험한 이야기인가?

나는 완벽하게 상상 속에서 작품을 쓴다. 만약 내가 한국의 상황에 직면하고 경험해 보았다면 나는 논 픽션을 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저 주변의 이야기나 역사 속의 사건을 듣고 상상해 소설을 쓴다.

- 작가로서의 자신에 대해 소개한다.

나는 어려서 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다. 아마도 책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고등학교 때 나는 미친 듯이 책을 읽었다. 아니 책을 읽은 것이 아니라 책과 대화를 나누었던 것 같다. 책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 책을 쓴 작가와 심지어는 그 책을 읽는 독자들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다.

- 작가가 된 것도 바로 책을 통해서인가.

물론이다. 책을 열심히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시도 열심히 읽고 사랑했지만 소설가가 되고 싶었고 결국 소설을 쓰고 있다. 소설이란 작가가 그 작품을 읽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길고 긴 러브레터 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소설가는 늘 러브레터를 쓰는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가 아닐 수가 없다.

-한인이라는 정체성은 자신의 문필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쳐는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백그라운드를 특별히 의식하면서 지내지 않았다. 물론 창작 생활을 하는데도 코리안 이라는 의식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어렸을 때 친구들과 내가 살아가는 문화가 다른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모든 문화를 즐긴다.

다른 문화에 대해 큰 호기심이 있고 이 세상의 모든 문화와 인종에 대해 그들의 다른 삶에 대해 큰 관심이 있다. 작가로서 특별히 이 다른 문화를 문학 속에 넣기 위해 전세계를 여행하며 그들과 소통하고 싶다.

-좋아하는 작가는.

너무 많지만 굳이 꼽으라면 마이클 온다지(Michael Ondaatje), 존 버거(John Berger), 앨리스테어 맥래오드( Alistair MacLeod), 에드워드 존스(Edward P. Jones), 콜럼 매칸(Colum McCann), 하워드 노만(Howard Norman), 나딤 애스람(Nadeem Aslam), 앨리스 먼로(Alice Munro), 앤 패챗(Ann Patchett), 단 리(Don Lee) 등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

- 작가 지망생이나 후배 작가들을 위해 조언한다면.

당신의 마음을 읽고 따르라고 꼭 조언하고 싶다. 다른 어떤 사람이라도 당신에게 '그것은 할 수 없어'라는 말을 할 수 없도록 자신에게 단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많은 책을 모든 책을 읽으라고 조언하고 싶다.

-요즘 근황은

나는 노스 캐롤라이나의 서부에 위치한 산속에서 살고 있다. 요즘은 전쟁에서 고아가 된 어린이들에 관한 소설을 쓰고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 중의 하나는 여자친구의 말을 돌보는 일이다.

'아트'(Art)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말은 덩치가 큰 숫놈 핀토인데 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이 말을 돌보며 많은 문학적 영감을 얻고 있다.

■폴 윤은…

뉴욕에서 태어나 노스 캐롤라이나에서 살며 단편소설 작가로 활동 중이다. 그동안 그의 소설은 ‘원 스토리’(One story), ‘플러그쉐어스’(Ploughshares), ‘아메리칸 숏 픽션’( American Short Fiction), ‘베스트 아메리칸 숏 스토리스’ 등에 작품이 게재됐으며 근작인 ‘PEN/O’는 2009년 헨리 상을 수상했다. 오는 4월 첫번째 단편소설집 ‘원스 더 쇼어’(Once the Shore)을 내놓는다.

유이나 기자 yen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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