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108만명 출생…한국 역사상 가장 많았다
1960년생 그들의 삶과 꿈
'사람에 부딪혀온' 60년생
항상 주변은 '와글와글'
정치적 억압ㆍ사회적 고뇌
치열한 경쟁 속 출세 좇기도
2025년 전체인구 1/5 차지
1960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태어난 해다. 베이비붐(1953~1963년) 출생아 중에서 역대 유일하게 연간 기준 100만 명 이상(1,006,018명)이 태어났다. 두 번째로 출생아가 많았던 해는 1971년(980,307명)이었다.
60년생이 예순이 되는 2020년, 이들은 약 90만 명 정도가 생존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출생아 수는 35만 명, 2018년엔 32만 명, 2019년은 30만 명 선이 깨지거나 간신히 30만 명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엔 29만 2700명으로 30만 명 선이 붕괴한다.
한국은 2000년 고령화 사회(65세 이상 인구비율 7%)로, 2017년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로 접어들었다.
60년생이 노인으로 분류되는 5년 뒤인 2025년에는 '초고령 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들의 삶
3.15 부정선거, 4·19혁명, 박정희 쿠데타에서 꼬맹이 시절을 보냈다. 이후 유신 독재체제, 5공화국의 철권 정치에서 젊은 날을 보낸 60년생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억압'이다. 1960년에 태어나 1988년까지 '28년' 동안 그들 대부분은 짓눌려 살아왔다. 정치, 사회적 고뇌가 가득했다.
못 사는 부모세대의 한을 풀기 위해 그들은 학벌주의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수많은 또래와 치열한 경쟁.
그나마 미국 등에서 쏟아져 들어온 음악, 춤, 패션 등이 '비상구'였다. 60년 이후 88년까지 빌보드 차트에 오른 곡들은 지금에 와서도 멋지고 아름다운 음악이다. (인간은 28세 이전의 음악으로 한평생을 흥얼거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먹고 마실 것은 제한적이고 부족했다. 그래도 자장면 한 그릇, 소주 한 병, 국밥 한 그릇, 재래시장 통닭이면 충분했다. 2020년 그들은 자녀를 다 키우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또, 노후준비 여부를 따지는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출생 유명인
60년생에는 유독 한국 여배우가 많다. 임예진, 이미숙, 원미경, 정애리, 송옥숙, 이휘향, 차화연이 그해 태어났다. 정치인 박영선, 산악인 엄홍길, 코미디언 이경규, 현 검찰총장 윤석열, 작고한 시인 기형도, 영화감독 김기덕도 같은 해 출생.
외국인으로는 축구선수 디에고 마라도나, 배우 숀 펜, 휴 그랜트, 콜린 퍼스가 60년생이다.
김석하 선임기자 kim.sukh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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