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우리 할아버지 유골 돌려줘요' 제로니모 후손 예일대에 반환 소송

부시 조부가 무덤 파헤쳐 약탈 주장

아파치 인디언 제로니모의 후손이 예일대학에 있는 '비밀사교단체'가 수십년전 제로니모의 유골을 포함한 유물을 훔쳐갔다며 반환 소송을 청구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제로니모의 후손인 할린 제로니모(61)는 제로니모 사망 100주년이 되는 올해를 맞아 17일 워싱턴 법원에 소송을 접수했다.

소장에서 할린은 "예일대학의 사교 비밀단체인 '스컬앤본스(Skull and Bones)'가 1918년 오클라호마 포트 실에 있던 제로니모의 무덤에서 유골 유해 등 유물을 학교 지하에 있는 뉴해븐 클럽하우스로 옮겨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모든 유해가 온전히 후손들에게 전달돼야 하는 것은 물론 스컬앤본스와 예일대학은 이와 관련된 모든 사실을 숨김없이 밝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할린은 유골이 제로니모의 것이 아닐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제로니모의 것이 아니더라도 그 유골은 포트 실에 있던 다른 아파치족의 시신이므로 이를 반환해야 한다"고 소장에는 적혀 있다.

할린은 한발 더 나아가 연방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제로니모의 유물 등도 돌려줘야 한다며 소장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로버트 게이츠 피트 그린 국방장관도 피고인으로 올렸다.

할린은 예일대학 클럽하우스에 있는 유물이 제로니모의 것이라는 증거로 당시 클럽 회원이 다른 회원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를 제시했다.

2005년 예일대학 역사학자들은 1918년에 회원들에게 쓰여진 편지를 발견하면서 스컬앤본스에 회원들이 지켜야 할 비밀 중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제로니모의 유골과 관련됐다고 발표해 제로니모의 유골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편지에는 회원 윈터 메드가 데이비슨 트루비에게 보낸 것으로 '제로니모 유골의 잔해를 포트 실에 있는 무덤에서 발굴했으며 말의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조각들도 함께 있다'고 쓰여져있다. 또한 "당신의 클럽과 하푸에르 기사에 의해 발굴된 제로니모의 명성과 정신은 클럽에 안전히 모셔졌다"고 메드는 편지에 써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밝혀진 비밀 사교단체인 스컬앤본스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아이비리그 대학에 재학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엘리트 중 엘리트만 참여할 수 있고 매년 15명의 졸업생만 회원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스컬앤본스는 부시 대통령 부자와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 그리고 많은 정재계 실력자들이 이 클럽의 회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예일대학은 클럽과 대학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할린은 부시 전 대통령의 조부인 프레스콧을 포함한 스컬앤본스 회원들이 제로니모의 무덤을 파헤쳐 두개골과 뼈들을 훔쳐 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지난 2006년 부시 전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유골을 찾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1886년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접경지역에서 1마일 떨어진 곳에서 멕시코군과 미국군과 대치한 유명한 전투에서 제로니모와 35명의 전사들은 넬슨 제독에게 투항했으며 제로니모는 포트 실로 이송됐으며 1909년에 사망했다.

예일 대학은 18일 이번 소송과 관련해 언급을 삼가했으며 더욱이 소장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