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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산다고 우리가 '죄인' 인가요"

2020 신년 캠페인…이제는 달라져야
"성공하면 한국인, 실패하면 현지인”인식
한국내 이중잣대·차별 글로벌 시대 역행

뮤지컬 도산의 공연 사진. 지난해 로마린다 유니버시티 교회에서 막을 올려 1800석을 가득 채웠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제국의 교육 개혁과 해외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도산의 삶과 활약을 조명하고 그의 생을 그려낸 LA지역 한인들의 창작품이다.

뮤지컬 도산의 공연 사진. 지난해 로마린다 유니버시티 교회에서 막을 올려 1800석을 가득 채웠다. 일제 강점기 시대에 대한제국의 교육 개혁과 해외 독립운동의 선구자인 도산의 삶과 활약을 조명하고 그의 생을 그려낸 LA지역 한인들의 창작품이다.

미주 한인 등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에서의 이중잣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한국에서도 제기됐다. 재외국민(한국 국적자) 또는 재외동포 이슈를 두고 ‘자랑스러운 한국인’부터 ‘검은 머리 바나나’ 등 극과 극의 시선을 비판한 것이다.

지난 3일(한국시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재외동포 이해 제고와 학교 교육 연계를 위한 전문가 워크숍’에서 주진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은 “민족과 국민을 구분하지 않은 채 재외동포들을 ‘성공하면 대한민국 국민’이고 ‘실패하면 현지인’이라고 여긴다”고 꼬집었다.

주 관장은 이날 19세기 후반부터 본격화한 재외동포의 이주사와 미국, 중국, 러시아 등지에서 펼쳐진 독립운동을 소개하면서 “오늘날 한국 사회는 윤동주, 안창호, 홍범도, 임천택 등 망명 독립운동가들이 재외동포였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며 이는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편협한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한국에서의 이런 이중적 시선은 미주 한인사회를 위축시킨다. 일각에서는 “재외동포가 나라를 위해 하는 것 없이 혜택만 축낸다”며 비난까지 쏟아 붓는다. 케이트 이(38)씨는 “요즘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수 양준일 씨의 경우 미국에 살다가 한국으로 나갔어도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여론이 너무나 호의적이지 않느냐"며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병역 문제 등과 얽혀 재외동포 이슈에 너무나 싸늘하고 심지어 무서울 정도로 공격적이라서 마치 미국에 사는게 ‘죄인’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수 유승준씨의 병역 논란으로 인해 한국에서는 재외동포가 병역기피자처럼 매도되는가하면 비자 혜택 축소 여론까지 일었다. 또 선천적 복수국적 이탈의 맹점 등으로 인한 한인 2세들의 피해 사례, 한인들의 한국 부동산 매각시 양도세 관련 고충 등의 문제는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재외동포에 대한 부정적 시선과 불합리한 법적 제도의 단면을 담아내고 있다.

재외동포를 향한 한국의 이중 잣대는 포털 사이트 댓글 등을 통해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한 예로 지난해 8월 한국에서 메이저리그 추신수 선수가 두 아들의 병역 회피 논란에 휩싸였을때 '오늘부터 추신수=유승준''야구계 유승준' ‘한국 와서 예능하고 돈 벌 생각은 아예 하지 마라''오늘부로 야구 끊음’ 같은 악성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반면, 재외동포로서 미국 등 세계에서 위상을 높였거나, 성공담 등에는 ‘역시 한민족’ 이라는 등 찬양 일색의 여론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LA지역 한인역사박물관 민병용 관장은 “미주 한인사회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조국 독립과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며 "(한국 사회는) 한국 경제발전과 민주화 때도 한인들이 조국을 걱정하며 발전에 협력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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