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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또 한해가 시작됐다. 신년의 새 아침이다. 새 땅, 새 하늘을 꿈꾸며 희망의 기지개를 켜본다. 새해에는 평화의 종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퍼지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지구촌 온누리에 ‘다양성 안의 일치’라는 평화의 꽃이 만개하길 기원한다.

세상은 너와 내가 함께 사는 ‘공존’의 공간이다. 개성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면서 다양성을 경험하기 때문에 삶은 지루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각자의 얼굴 생김이 다르듯, 서로 다른 생각도 그래서 축복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은 지난 한해 동안 진보와 보수, 자유민주수호파와 주사파로 갈려 싸웠고 국론도 친미와 친중, 친일과 반일로 갈라섰다.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단일 민족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만큼 민족성이 변질되어 버린 한 해였다. 이제 또 다시 우리는 하나가 될 수는 없는 걸까.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개성과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그 순간에 희망이 보이는 법이다. 그들은 언젠가는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다. 내 뒷마당 정원 속의 각기 다른 꽃들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운 꽃동산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 앞에서 그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인간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틀’속에 붙잡혀 살고 있다. 그 틀이 조상 때부터 전해 내려온 가풍일 수도 있고, 자기 스스로 터득한 나름대로의 인생 경험이나 가치관일 수도 있다. 하지만 틀에 갇혀 지내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자칫 ‘고정관념’에 빠져들기 쉽다.



일단 고정관념에 사로잡히면 나와 다른 생각과 방식을 무조건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려는 아집이 생긴다. 이건 누가 뭐라 해도 사고의 잘못된 중독이다. 중독된 아집과 사고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 편을 가르고 사회를 양분화시킬 위험성을 지닌다.

가치관의 기준이 옳고, 그르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내편이냐 아니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이런 단계가 되면 더 이상 논리나 상식이 먹혀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그 예가 바로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사회 ‘양극화’현상이다. 자유 민주주의가 왜 좋을까? 자유민주주의는 ‘다름’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생각이나 방식이 전부 이치에 맞는다는 뜻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이나 방식은 존중하되, 모든 결정은 권력의 횡포에 의해 강제로 결정되지 않고 다수의 의견에 따라 민주적으로 정해져야 한다.

사회의 기본은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모든 분란과 다툼도 상대방의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새해에는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 모든 사람들이 이런 마음을 지닐 때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김재동 /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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