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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의대 과정 한꺼번에 지원하라

[박 원장의 '에듀 코칭']
의대 지원: BSMD 프로그램

GPA·MCAT 성적 유지해야 의대 합격 보장
리서치·섀도잉 경험 필수…인터뷰 거쳐야


미국의 의과대학은 매년 어렵사리 그 자리를 허락한다. 지난해에만 90만개의 의과대학 지원서가 제출됐고 이 중 2.4%만 합격했다. 역대 최저 합격률이다. 오히려 하버드 대학 입학보다도 어렵다. 이처럼 미국 교육 과정 중 가장 경쟁이 치열하고 가장 오랜 기간 준비해야 하는 커리어임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많은 재원이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아마도 ‘미국 교육 시스템을 통틀어 교육만으로 신분(사회적, 경제적) 상승이 가장 확실한 길은 바로 의과 대학에 들어가는 것’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기 때문일 테다. 의대에서 하게 되는 공부는 상상 그 이상으로 힘든데, 또 그 길을 쉽게 아무에게 열어주는 것도 아니다.

부모가 꼭 알아야 하는 미국의 의과대학 지망 기초 지식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미국 의과 대학은 대부분 ‘친 거주민’ 입학 정책을 고수한다는 점이다. 미국에는 150여 의과대학이 있고, 그중 100여 대학이 과반수를 거주민 학생들로 뽑는 정책이다. 특히 주립대학들은 80~90%를 거주민 학생들로 뽑고, 사립대학들도 40~60%를 거주민 학생들로 선택하기 때문에 막상 의과 대학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고봐야 한다. 오히려 80% 신입생을 다른 주에 우수한 학생들을 엄선해 뽑는 사립대학들도 있다. 손에 꼽을 만큼 몇 대학 안되지만, 아이비리그 의과 대학들이나 몇몇 명문 의대들이 그렇다.

UC 의대들도 80% 이상을 가주 출신 학생들로 뽑는다. 그런데도 워낙 많은 지원자가 몰려 가주 학생 합격률은 1.5%에 불과하다. 결국 가주 의대 지원자들은 가주 의대도 힘들고 ‘친 거주민’ 입학 정책으로 타주 의대도 힘든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것이다. 하지만 ‘친 거주민’ 입학 정책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는 주도 있다. 가까운 네바다주 학생들은 거주민 혜택을 받아 주립대 의대 합격률이 20% 가까이 된다. 심지어 알칸소는 43%, 인디애나 40%, 뉴멕시코도 40%의 높은 의대 합격률을 자랑한다. 따라서 어떤 주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입학률은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도 힘든 의대 진학 고민을 해결해주는 게 바로 BS/MD 통합 프로그램이다. 대학 입학과 동시에 의대 입학도 보장되는 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은 미국에 총 40곳이 있다. 그중 거주민만 뽑는 대학 10곳을 제한다면 30곳에 지원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은 이름을 대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문 대학은 대여섯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학 이름을 따지는 학생에게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리고 입학한 뒤에 최소 GPA와 최소 MCAT 시험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면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하거나 의대 진학에 실패할 수도 있다.

BSMD는 대학과 의대를 한 번에 합격해야 하기에 보통 대학 입학보다 심사 과정이 까다롭다. 의대 지원하듯 실제 인터뷰도 통과해야 합격한다. BSMD 프로그램 지원에 필요한 필수조건에 대해 알아보자.

▶우수한 성적

첫 단추는 학업 성적을 갖추는 것이다. BSMD 프로그램은 그 어떤 톱 대학 합격보다도 까다롭고 높은 자격을 요구한다. 따라서 학업 성취도는 질문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 그러면 어느 정도 학업을 갖춰야 입학 심사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프로그램 지원을 위한 최소 학업, 또는 지원 필수 조건은 내신은 전교 상위석차 10%안에 들어야 하며 SAT 성적은 최소 1400점 이상이어야 한다. 하지만 통계를 볼때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학업 수준은 대개 GPA 3.85~4.00 이상, 전교 상위석차 1~2% 안에 들고, SAT 점수는 1500점 이상이다. AP 시험 점수는 4~5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특히 과학과 수학시험은 더 신경을 써야 한다. SAT 서브젝트 시험과목은 수학과 화학이 가장 좋은 조합이고, 생물이나 물리를 추가하거나 화학을 대체해도 괜찮다. 프로그램의 높은 문턱을 고려해 770점 이상을 목표로 하면 좋겠다.

▶특별활동: 리서치 경험

리서치 경험을 해야한다. 이것이 BSMD 지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이력에서 공통으로 발견할 수 있는 점이다. 연구 경험은 오케스트라나 키 클럽처럼 학교 수업이나 학교 클럽을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고등학생들에겐 좀 특별한 활동이다. 고등학생에게 연구 관련 경험을 쌓기 위한 특별한 절차 방법도 없고 이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모집하는 연구소나 기관도 극히 드물다. 있다고 해도 타주나 거리가 너무 멀어 고교생 신분으로 경험하기가 힘들다. 특히 늘 나이제한에 걸리기 십상이다. 대학생들조차 노력해서 얻어지는 기회니 고교생에게 연구 경험을 쌓는 건 참 힘든 일이다.

그렇다고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학생들은 부단한 노력과 용기를 냈다. 우선 가까운 대학부터 시작 좋다. 지역 바이오 연구소도 좋다. 대부분은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자리가 아니다.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해내는 데서부터가 시작이다. 수십, 수백 통의 이메일을 보낼 용기도 필요하고 담당자 책상에 찾아가 자신을 소개하고 이력서와 이 기회를 통해 얻고자 (배우고자) 하는 점을 조리 있게 말할 줄도 알아야 한다.

BSMD 프로그램 서류 심사를 통과하면 인터뷰가 있다. 분명 면접관은 지원자의 연구 경험에 대해 물을 것이다. 우수한 학생은 자신의 연구 결과가 저명한 사이언스 저널에 소개되기도 하고, 유명 교수의 리서치에 자신의 공여도를 인정받아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얻어내기도 한다.

▶‘섀도잉 닥터(Shadowing a Doctor)’ 경험: 추천 50~150시간 이상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섀도잉 닥터’ 경험이다. 말 그대로 의사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건데, 관찰력과 통찰력을 잘 발휘해 이 좋은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쉬는 시간, 의사와 여담을 나눌 시간은 담당 의사를 인터뷰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최소 50시간에서 150시간 이상 경험하는 걸 추천한다.

우선 친척이나 가까운 이웃 중에 의사가 있는지 살펴보라. 어릴 때부터 다니던 소아과 의사선생님부터 시작해도 좋다. 교회 친한 교인이나 친구 부모 중에 의사가 있을 수도 있다. 정중하게 기회를 부탁해보자. 자기 몫을 똑똑히 하는 학생의 경우 의사의 권유로 오피스나 클리닉에서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지도 모를 일이다. 마음을 다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예상하지 않던 기회를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남미나 아프리카, 동남아 쪽에 의료 봉사를 의사(기타 의료팀)와 함께 해보는 것도 기회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닥터 섀도잉 한명의 의사보다 다양한 의사 또는 전문의를 따라다니며 관찰 좋다. 훗날 인터뷰 질문이 될 것이니 이 경험들을 결과로 나의 의견을 다듬어 봐야 할 것이다.

▶봉사활동 경험: 추천 250~5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비교적 내 의지에 따라 다른 활동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다. 학업과 중요한 특별활동 시간을 뺀 잉여 시간을 이용해 가능한 많은 시간을 꾸준히 하면 좋다. 로컬 메디컬 센터를 잘 찾아보면 빠르면 14살부터 (대개 16살 이상) 주니어 봉사자를 받아주는 곳을 찾아 이른 나이부터 시작하자. 너싱홈이나 클리닉에서 봉사해도 된다. 적극적인 고교생 중에는 실제 응급의료훈련(EMT)을 받고 앰뷸런스를 직접 타면서 실제 현장 경험을 더 가까이에서 터득하는 학생들도 있다. 훗날 18세 이후 시험을 치러 EMT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다. 파트타임 EMT 요원은 앰뷸런스를 타고 다니는 성격상 다양한 시간대와 요일이 가능하고 시급이 높아 대학을 다니면서 좋은 파트타임 일자리가 될 수 있다. 메디컬 관련 현장경력 및 의료팀 직업 경력들을 쌓아 훗날 의과대학 진학에 좋은 이력이 될 수 있다.

▶동기 탐구하기

당신이 의사가 되고 싶은 동기는 무엇인가?

아무리 학업적 준비가 되고 경험이 다양해도 내가 의사가 되어야 하는 동기가 뚜렷하지 않다면 기회를 움켜쥘 수 없다. 내가 의사가 되고 싶다고 강하게 느낀 일화를 충분히 되새겨 보고 탐구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들이 긍정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연습해보기 바란다. 그 동기가 의료 현장에서 그리고 다양한 경험에서 어떻게 구체화하고 현실적으로 변화했는지 기록해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다. 또한 배움에 있어 그 동기가 나에게 어떤 에너지를 주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 면접관의 질문에 설득력 있는 대답을 만들어보자.

▶BSMD를 선택한 이유

BSMD 프로그램은 의사가 되는 방법 중 한 가지에 불과하다. 의사가 되는 여러 다른 과정보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공존한다. 왜 하필 이 BSMD 프로그램이 나에게 맞는지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대부분 이 프로그램은 숨 쉬고 화장실 가는 시간 빼고 나머지 (심지어 잠자는 시간도) 모든 시간을 공부에 할애해야 끝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희생이 따르는데, 얻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가 충만하지 않다면 너무도 괴로운 과정이 된다. 이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핑크빛 캠퍼스생활은 사치다. 그렇기에 이 BSMD 프로그램이 본인에게 왜 중요한지 그 이유를 자문할 때다.

▶리더십/교사경험

오케스트라의 리더가 지휘자이듯, 의료팀의 리더는 의사다. 의사는 내 할 일만 하는 게 아니고 모든 의료 과정에 자신의 파트를 맡은 의료진들을 총괄 지휘하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원자의 리더십은 중요한 결정의 요소가 된다. 리더십은 단순히 ‘회장’ ‘부회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가르친 경험들도 훌륭한 리더십이다. 다년간 교회 선생님으로 활동한 것도 포함되며, 로컬 도서관에서 저학년 학생들을 가르친 기회도 어떤 의미에서의 리더십이 될 수 있다. 의료 관련 클럽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가입할 수 있는 클럽으로는 미래 의료분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HOSA(Health Occupations Students of America)’나 적십자클럽, 스포츠메드(Sports Med)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의료 윤리와 이슈에 대한 본인의 입장과 의견에 대한 탐구도 꾸준히 이뤄져야 인터뷰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걸 준비한다 해도 프로그램마다 15~30명 남짓 뽑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는 여전히 힘들 것이다. 하지만 BSMD 진학을 목표로 이처럼 준비했다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일반 대학 진학도 준비가 됐을 터이니 용기를 내 도전하자.

jay.park@eliteprep.com


제이 박 원장 / 라스베이거스 엘리트프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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