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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이 닦은 얼음길 위로 후배들도 쌩쌩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1/06 07:05

스켈레톤 3차 월드컵 시즌 첫 금
김지수 6위, 정승기 9위 톱10에



월드컵 우승 직후 커다란 맥줏잔을 들고 포즈를 취한 윤성빈. [사진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아이언맨’ 윤성빈(26·강원도청)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와 시즌 첫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5일(한국시각)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2019~20시즌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1분52초95로 우승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윤성빈은 앞선 두 번의 월드컵에서 노메달이었다. 지난달 1차 대회는 7위, 2차 대회는 6위였다. 이번 우승으로 월드컵 랭킹은 6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스켈레톤은 머리를 앞으로 향하고 엎드린 채 얼음 경사로 트랙을 내려오는 썰매 종목이다. 최고 스피드 시속 120~130㎞로 질주해 순위를 가린다. 기록은 100분의 1초까지 측정한다. 윤성빈은 “시즌 초반 부진했는데, 경기 감각이 좋아지면서 (이번에) 금메달을 땄다. 경기력을 유지해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김지수





이번 대회에서는 윤성빈 못지않게 대표팀 다른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김지수(26·강원도청)는 1분53초49로 6위, 정승기(21·가톨릭관동대)는 1분53초80으로 9위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시즌 최고기록이다. 한국은 사상 처음 세 선수가 월드컵 톱10에 들었다. 김지수(9위)는 평창 올림픽 ‘깜짝 6위’의 주인공이다. 그동안 동갑내기 윤성빈의 그늘에 가렸지만, 각종 대회에서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도 홈페이지에서 “1차 시기에 2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한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고 김지수를 소개했다.




정승기





대표팀 막내 정승기(11위)는 평창 올림픽 개회식 당시 한국 겨울스포츠의 미래로 뽑혀 오륜기를 들고 입장한 유망주다. 그는 윤성빈을 보며 스켈레톤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월드컵과 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대륙간컵을 오가며 활약했다. 성장세가 빨라 윤성빈을 이을 ‘차세대 아이언맨’으로 불린다.

한국 스켈레톤의 선전 비결은 대표팀 이원화 운영이다. 2016~17시즌부터 월드컵에는 대표팀 1진이 출전한다. 그보다 낮은 단계 대회인 대륙간컵 및 북아메리카컵에는 후배양성팀(상비군)이 나간다. 대부분의 종목이 예산 문제와 효율성을 내세워 대부분의 대회에 1진을 내보낸다. 상비군 선수는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실력 향상이 더디다. 이강민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사무처장은 “윤성빈을 통해 국제 경쟁력을 확인한 시즌을 기점으로 신예 양성에 많이 노력했다. 월드컵 참가자 윤성빈과 별개로 김지수·정승기를 상비군에 둔 게 대표적 사례다. 세계 정상급은 아니지만, 눈높이에 맞는 대회에 출전해 자신감을 쌓았다. 그 덕분에 이들은 올 시즌 윤성빈과 나란히 최고 권위 대회에서 뛸 만큼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 세계 정상을 경험한 윤성빈은 틈틈이 동료들에게 비결을 전수한다. 이 부분은 시간이 흐를수록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지수와 정승기의 성장은 윤성빈에게도 반가운 소식이다. 경쟁자가 필요한 윤성빈에게 좋은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또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전망도 밝아졌다. 이 사무처장은 “세 선수가 꾸준히 톱10을 유지한다면, 다음 시즌에는 셋 다 톱6 진입에 도전한다. 그렇게 경험을 쌓아 나간다면 최종 목표인 베이징올림픽에서 (윤성빈 외에) 여러 개의 메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켈레톤 대표팀은 프랑스 라플랑으로 이동해 10일부터 열리는 4차 대회에서 또 금빛 레이스에 도전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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