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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사우디의 상인들

나는 아랍의 여러 국가를 여행했다. 이 사람들에 대한 나의 첫 느낌은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척박한 사막에 살다보니 생존이 앞서고 그래서 사람에 대한 정이 부족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따뜻한 정은 분명 있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상인들은 목요일이 되면 은행에 가서 잔돈을 무더기로 바꾸어 온다. 그리고 상점 앞에 쌓아 둔다. 홈리스나 여행객, 미망인 등이 와서 지폐를 한 장씩 가져간다. 절대로 두 개씩 가져가는 경우가 없다.

아랍인들의 종교는 이슬람이고 경전은 코란이다. 코란에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었을 때는 이자를 받지 말라고 쓰여 있다.

유럽 사람들은 말한다. 세상에는 경계해야 할 돈이 있다고. 경계해야 할 돈은 도둑질을 했거나 마약을 팔아서 번 돈이 아니다. ‘렌트 수입’, 즉 건물을 세를 주고 받은 돈이다.



렌트 수입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집세다. 나는 지금 남의 집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매달 렌트비를 낸다. 나는 ‘알토란’ 같은 돈을 주인에게 주는 것이지만 주인은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번다.

물론 집 주인도 집을 구입하기까지 열심히 일한 것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남 보다 열심이 절약도 했을 것이다. 개중에는 부모의 유산이나 운이 좋아 건물주가 된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를 일군 사람들도 있다.

문제는 렌트비를 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빈부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이는 자본주의의 맹점이기도 한다. 자본주의는 특성상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진다. 시간이 갈수록 차이는 커져갈 뿐 좁혀지지 않는다.

빈부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효원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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