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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이민 온상?…“LA선 여전히 성업중”

[LA중앙일보] 발행 2020/01/09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1/08 20:52

신년캠페인:이제는 달라져야 (4)원정출산
2만불 내외로 시민권 취득 가능
공항 픽업부터 출산 전 과정 일임
초호화 프리미엄 패키지까지 등장

‘미국 시민권=10억원(한화)의 가치’.

현재 하와이 지역에서 성업중인 한인 원정 출산 업체가 내건 광고 문구다. 이 업체는 한국에도 사무실을 둔채 웹사이트 등을 통해 원정 출산을 알선하고 있다.

7일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이 폭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원정출산으로 자녀에게 시민권을 주려는 이민자들이 불법 이민의 온상”이라고 지적<본지 1월 8일자 A-4면>한 가운데 본지 확인 결과, 현재 LA나 하와이 등 미주 지역에서만 20여개 이상의 한인 운영 원정 출산 업체가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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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산후조리원, 소아과, 대형 병원, 부동산 업체 등이 연계해 원정 출산족을 관리하는가 하면 공항 픽업, 출산, 산후조리, 아기의 시민권 취득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 패키지까지 등장했다.

본지는 7일 LA지역 한 산후조리 업체에 원정 출산을 위한 최소 예상 비용(자연 분만 기준·항공료 제외)을 문의해봤다.

그 결과 출산 전반의 과정을 돕는 서비스 비용(4000달러), 분만 비용(7000달러), 숙소(2개월 기준·7000달러) 등 1만8000달러면 원정출산을 통한 시민권 취득이 가능하다.

이 업체 상담원은 “서비스 비용에는 공항 픽업, 주 1회 병원 진료, 통역, 출생증명서 및 여권 발급 대행비까지 포함돼있다”며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이 짐가방만 들고 오면 푹 쉬다가 아기를 낳고 자녀의 미국 여권을 쥔 채 2~3개월 만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와이 업체의 광고 문구대로라면 100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매기는 미국 시민권을 2만 달러 내외로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셈이다.

프리미엄 서비스도 등장했다. LA지역 또 다른 산후조리 업체의 서비스 패키지를 받아봤다. 이 업체의 경우 1500달러의 추가 비용을 내면 ▶리무진 차량 공항 픽업 ▶신생아 용품 쇼핑 시간 제공(총 3회) ▶출산시 꽃바구니 배달 ▶미국 내 서류 수령 주소 제공 등이 제공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오히려 한국서 온 산모들은 눈높이가 높아 훨씬 더 고급 서비스를 추구하고 일부 VIP 고객들은 아예 개인 산후조리사까지 대동하는 경우도 있고 부동산 에이전트를 섭외해 럭셔리 아파트를 단기 계약해 머무는 경우도 있다”며 “원정 출산이 논란이지만 매달 10여건 이상씩 신청이 들어올 정도로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현재 하와이 지역 한 원정 출산 업체 게시판에는 경험자들의 수기가 수백건씩 올라와 있었다.

김모씨는 “한국과 미국은 학기 체계가 다르기 때문에 방학 기간을 이용해 미국 공립학교에 잠깐 다닐 수도 있고 미국 대학 입학 시에는 유학생 학비를 내지 않는 등 수많은 이점이 있다"며 “영어는 물론이고 시민권이 있으면 신분적으로 미국 내 취업도 수월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보면 원정출산을 통한 시민권 취득은 전혀 아깝지 않다”고 적었다.

LA지역의 유명 대형 병원에서는 아예 한국에서 온 산모들에게는 한국어로 된 출산 관련 매뉴얼까지 제공하고 있다. 이 매뉴얼에는 ▶신생아 미국 여권 신청 ▶출생 신고서 급행 신청 ▶미국 여권을 받아 한국에 들어가는 방법 등 원정 출산 산모들을 위한 행정 서류 신청 절차 등이 매우 상세히 적혀있다.

유성은(LA)씨는 “최근 LA한인타운내 한 소아과를 갔는데 한 남성이 산모 3~4명을 데리고 와서 업체 이름을 대면서 예약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데 원정출산 업체 관계자였다”며 “자기가 돈을 내서 아기를 낳으러 미국까지 온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뭔가 ‘돈이면 다 되는구나’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도 했고, 원정출산이 왜 미국내에서 자꾸 문제가 되는지 공감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연방법원샌타아나 지법은 중국계 원정출산 알선 업체 대표에게 이민법 및 비자 사기 혐의 등의 혐의를 인정, 10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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