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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간호사 출신 시인 김경호씨

James Lee
James Lee

[시카고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1/10 15:29

“가족은 모여 살아야죠”

간호학 연수차 미국에 처음 온 게 1964년인데 배를 타고 3주간의 항해를 한 후에야 하와이 땅을 밟았다는 김경호(사진)씨. 시카고, 보스턴, 뉴저지 등지에서 2년을 보낸 그는 귀국해 간호대와 영남대 영문과를 거쳐 경북대 대학원을 1970년 졸업했다. 대구 계명대학에서 8년간 교수를 지낸 후 1975년 5월 남편(김상규씨)과 단 둘이 시카고로 왔다. 네 자녀는 다음 해에 합류했다.

남편은 시카고 남부 75가에서 가발 소매를 반년 정도 하다가 클락 길로 옮겨 잡화 도매를 시작했다. 김씨는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을 했다. 하루 3시간만 자면서 아이들을 키웠다. 병원 일이 끝나면 클락 길 스토어에 들러 남편을 거들었다.

7년간 병원에서 일하다 몸이 안 좋아 3달 정도 쉰 후 결국 남편 비즈니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부부가 함께 전국의 쥬얼리 쇼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일했다. 건물도 구입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당 문제가 생기고 몸무게도 줄었지만 자녀들 넷은 도란도란 잘 성장했다.

큰 딸은 변호사다. 시카고대를 나와 동창과 결혼(남편은 시카고대 사회학 교수)했는데 네이퍼빌에 거주한다. IMF 때 한국에 나가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다가 왔다. 둘째 아들은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하고 네이퍼빌에서 정신과 의사를 개업했다. 중국인 며느리로부터 손자 둘을 봤다.

발레, 바이올린에 재주가 있는 셋째 딸은 위스콘신대 매디슨을 나와 심리학 클리닉에서 일하고 있다. 사위는 내과 의사다. 딸 하나, 아들 하나를 뒀다.

막내 아들은 일리노이대학 어바나 샴페인 전기공학도 출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데 딸만 셋이다.

김씨는 독서를 즐기고 항상 공부하는 타입이다. 아이들을 기르며 “공부는 많이 시켜야 한다”는 철칙을 고수했다. 그는 “한번 한다고 결심하면 정말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초∙중학교 시절부터 그림을 잘 그렸다는 그는 시카고에서 동양화를 6-7년간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문예창작반 클래스를 듣고 나서 시를 쓰다가 2006년 순수문학에 ‘시카고의 봄’ 외 4편의 시로 등단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감정의 흐름을 적어 주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좋다”는 그는 시집을 3차례 발간했다. 한국 국제 펜클럽 회원이며 시인협회에도 소속되어 있다.

자녀의 LA행을 막은 적이 있다는 김씨는 가족은 떨어지지 않고 서로 모여 살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손주가 9명인데 다 시카고 일원에 살고 있어 너무 좋다고.

건강을 챙기고 믿음의 생활 속에 시를 쓰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그는 “시상이 떠오르면 그 때 그 때 적지요. 주로 새벽 1, 2시까지 조용히 혼자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 믿고 잘 죽어야겠지요. 남에게 빚지고 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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