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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보수와 진보의 '10년' 싸움

정레지나 / LA독자
정레지나 / LA독자  

[LA중앙일보] 발행 2020/01/13 미주판 24면 기사입력 2020/01/11 20:16

2020년은 새로운 데케이드(Decade·10년)의 시작이다. 지난 10년은 정치적 대립과 사회적 갈등, 테러와 가짜 뉴스로 혼란스러웠지만 인류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풍족하고 신체적으로 가장 장수한 시간이었다. 생활은 2012년 이래로 크게 발달한 인공지능 덕분으로 더욱 편리해졌다.

시대는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미국과 세계는 어디를 향하고 있나? 지난 10년 동안 일어난 중요 사건들을 조명하면 시대적 흐름, 사회적 변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멀리 보면 더 잘 보인다.

소셜미디어가 발달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많아질수록 생각과 의견이 양분화되면서 충돌이 잦아졌다. 21세기 초에 인터넷 훈풍을 탔던 세계화의 로망은 사라지고 국수주의와 민족주의를 내세운 지도자들이 강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에서 속속 당선됐다. 공존과 동반 번영보다 현재의 안락함과 이익을 약속하는 포퓰리즘을 지향하는 정치가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대립의 각을 세웠다.

개인적으로 지난 10년을 대표하는 3가지 키워드는 대법원 보수화, 기후변화와 경제 불평등이라고 생각한다. 연방 대법원은 닐 고서치와 브렛 캐버노 임명으로 보수화됐다. 이는 미국사회 향방의 척도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갖는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신음소리는 큰데 이를 부정하는 대통령은 포괄적인 대책을 봉쇄했다. 더욱이 환경보호법들을 조용히 지속적으로 철폐하고 있다. 삶의 질 저하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예고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세금감면은 양극화의 간극을 더 벌렸다. 포춘 500대 기업들의 작년 평균 세율은 11.3%이며, 91개의 공룡기업들의 연방세가 ‘0’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중요한 다른 사안이나 사건도 짚어보자. 경제는 2008년 말에 시작된 불황에서 점차로 벗어나 좋은 일자리가 증가하고 실업률이 크게 감소했다. 9·11으로 시작된 테러 트라우마는 끊이지 않는 총기난사로 수많은 희생자와 함께 번번이 미국인의 뇌리에 재각인 됐다. 10년 동안 3번의 정부 셧다운은 국정을 일시 중단시키고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키웠다. 오바마의 당선과 함께 고개든 인종문제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에 힘입어 노골화되었다.

오바마의 재선, 트럼프 당선, 정치 양극화, 연방하원의 트럼프 탄핵, 미중 무역 전쟁, 오바마케어, 미투 운동 등등의 영향력은 지속적이다. 티파티 운동, 오사마 빈 라덴의 암살과 월가점령 운동은 극적인 사건이었다. 무신론자 증가와 교회 출석자의 감소, 동성 결혼의 포용, 그리고 마리화나의 합법화 등은 놀라운 사회적 변화다.

CNN은 오바마는 인터넷 대통령이며 트럼프는 트위터 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이 표현은 지난 10년의 세상을 함축한다. 나는 지난 데케이드를 진보와 보수의 갈등의 시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국내외 정세의 분쟁 소용돌이가 거세다. 특히 올 해에는 투표로 새로운 데케이드의 주춧돌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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