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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교회·공동체' 최대 관심…축복·변화도 인기

[LA중앙일보] 발행 2020/01/14 종교 26면 기사입력 2020/01/13 19:31

신년 표어에 나타난 한인 교회 사역 방향

한인교회들이 새해를 맞아 속속 신년표어를 발표하고 있다. 가정과 교회 등의 기본 공동체를 굳건하게 하자는 표어가 많은 게 특징이다. [중앙포토]

한인교회들이 새해를 맞아 속속 신년표어를 발표하고 있다. 가정과 교회 등의 기본 공동체를 굳건하게 하자는 표어가 많은 게 특징이다. [중앙포토]

내부적으로는 신앙 공고히 하고
외부적으로는 교회 영향력 강조

미국 교회엔 없는 한국식 전통
담임목사 중시하는 구조 반영


새롭게 떠오른 경자년의 해가 기독교계를 비춘다. 목회자들은 그 빛을 자양 삼아 속속 '신년 표어'를 발표하고 있다. 교회에서 표어는 교인들이 다 같이 함께 나아갈 방향을 담고 있다. 올 한해 한인 교계의 방향성은 어느 곳을 향할까. 교회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기 때문에 교계를 보면 한 해의 방향성을 대략 가늠해 볼 수 있다. 남가주 지역 주요 한인 교회들의 2020년 표어들을 분석해봤다.

신년 표어는 곧 교회가 한 해 동안 추구할 비전이다. 목회자들은 묵상 기도와 성경 구절 등을 통해 영감을 얻거나 짧은 한 문장에 공동체가 나가야 할 비전을 담아 교인들에게 제시하게 된다.

이는 곧 교회가 한 해 동안 지향하게 될 핵심 사역에 대한 밑그림이 되기도 하고, 교인들에겐 신앙 생활을 해나가기 위한 동기 부여로 작용한다.

올해 남가주 지역 주요 교회들의 신년 표어들을 분석한 결과 대체로 '가정' '교회' '공동체' 등의 단어가 주를 이뤘다. 즉, 가정과 교회 등 기본을 이루는 공동체를 굳건하게 하면서 신앙을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요약된다.

이는 그만큼 사회가 어지럽고 시대적으로 기독교 신앙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 교인들을 좀 더 신앙적으로 바로 세우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먼저,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회가 많았다.

나성영락교회는 '축복(Blessing)'을 새해 표어로 결정했다.

이 교회 박은성 담임 목사는 "올해 교회와 교인 모두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누릴 뿐 아니라 그 복이 다음 세대의 젊은 가정과 자녀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더 나아가 그 복을 지역 사회와 여러 이웃에게 전하는 축복의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에서 새해 표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애너하임 지역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주의 나라 세워가는 교회, 주의 나라 세워가는 가정'으로 정했다.

이 교회 노창수 담임 목사는 주보에 실린 글을 통해 "한 해 동안 우리의 소중한 가정을 통해 주의 나라를 든든히 세우는 교회가 되기 위해 세 가지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패밀리 타임을 적극 지원하고 교회 전체 행사를 줄이며 가족 단위로 구제 사역과 선교를 함께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이 있는 중요한 해다. 이 때문에 교회마다 '공동체(교회)'의 중요성과 영향력이 담긴 표어도 많았다.

지난해 교육관을 완공한 새생명비전교회는 '성령님 안에서 말씀을 통해 기도하는 공동체'를 올해 표어로 삼았다.

강준민 담임 목사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과 미국, 우리가 사는 LA 등을 위해 기도해야 할 때인데 교회는 만민을 위해 기도하는 공동체"라며 "모든 선한 일은 기도를 통해 시작되기 때문에 공동체가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표어를 정했다"고 말했다.

은혜한인교회는 '주님의 기쁨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자(히브리서 11장6절)'가 새해 표어다.

이 교회 한기홍 목사는 "올해는 청교도가 미국에 도착한 지 400년이 되는 해로 미국은 현재 말씀에서 멀어져가고 무섭게 타락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청교도 정신을 본받아야 할 때"라며 "새해에는 교회가 좀 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어바인 지역 베델한인교회는 2020년을 맞아 5년의 비전을 세우고 '내가 여기 있사오니'라는 헌신의 모토를 결정했다. 이 교회는 매해 주제가도 짓는데 담임 목사가 직접 작사를 한다. 이 밖에도 동양선교교회(여호와께 돌아가자), 나성제일교회(주의 백성을 위하여 길을 수축하라) 등 신앙적인 적극성이 담긴 표어도 있었다.

교인 김선영(41ㆍ풀러턴)씨는 "교회에서 신년 때마다 발표하는 표어는 교회의 전체 기도 제목이며, 담임 목회자가 한 해 동안 추구할 사역의 철학이 담겨있기도 하다"며 "새해를 시작하면서 교회 표어를 통해 도전받고 신앙 생활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교인들과 함께 기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교회가 신년 표어를 정하는 것은 아니다. 주님의영광교회(주님께 영광과 기쁨을 드리는 교회), 나성순복음교회(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 인랜드교회(예수의 온전한 제자 되어 사명을 위하여 사는 교회) 등 전년도에 사용했던 표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한가지 표어를 아예 교회의 주요 구호로 쓰기도 한다.

새해 표어 문화는 한인 교계만의 특성을 담아내고 있다.

한인 2세 사역자 데이브 노 목사는 "미국교회와 달리 신년표어는 한인교계의 특별한 문화 중 하나다.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한인교계의 특성 때문"이라며 "또, 한인교회들은 담임 목회자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기 때문에 리더십 중심의 운영을 엿볼 수 있는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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