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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내홍·갈등…각성과 변화가 살 길

[LA중앙일보] 발행 2020/01/14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1/13 21:29

신년캠페인:이제는 달라져야 <7> 한인단체 내분

민족학교·남가주 한국학원·한미동포재단…
초심 지키고 공공성 강화해야 커뮤니티 기여

공영라디오방송 KPCC는 지난해 11월 ‘한인 민권단체 혼란에 빠지다’라는 제목으로 민족학교 내분사태를 다뤘다.

주류 매체가 한인단체 내분을 다룬 것이 처음은 아니다. 부끄럽게도 한인단체 내분은 주류 매체가 잊을만하면 다루는 단골 메뉴가 됐다.

KPCC에 따르면 서류미비자와 저소득층을 대변해온 민족학교는 지난해 11월을 기준으로 직원 숫자가 반으로 줄었다. 표면적 이유는 해고에 따른 감원이었다. 하지만 KPCC 또 한가지 원인을 명확히 짚었다. “직원 18명은 유대중 회장의 운영스타일과 맞지 않아서 떠났다”는 지적이었다.

1983년에 설립된 민족학교는 봉사, 교육, 문화, 권익옹호, 선거참여, 저소득층, 이민자 등을 위한 정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타운 대표 단체다.

이 단체 내분은 1세대 직원의 차별 불만제기, 2세대 지도부의 불만제기 등이 얽혔다.

1세대 직원들은 “민족학교 내에서 차별대우를 받아왔다”면서 조나단 백 전 사무국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영어에 미숙한 한인 여성 실무자들의 임금을 차별 지급했고 ▶2~3년간 임금을 인상해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2019년 노조 결성 과정에서도 배제했으며 ▶회의시간에 영어만 사용해 영어 미숙 직원들을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2세대 지도부는 윤대중 회장을 문제 삼으며 책임을 회피했다. 결국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투명하지 못한 경영 시스템이 한인사회 대표 민권단체의 파행을 낳았다.

2020년 남가주 한인사회에는 내분을 해결한 단체, 내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단체, 내분이 시작된 단체가 공존한다.

내분을 해결한 단체는 한미동포재단이다. 2013년 이사진이 이사장직을 놓고 싸움을 벌였고, 이사회는 두 개로 쪼개졌다. 캘리포니아주 검찰이 개입해 법원관리에 들어갔고, 2019년이 돼서야 새 이사회가 구성됐다.

한미동포재단 사태는 LA타임스가 크게 보도하면서 한인사회의 오점으로 기록됐다. 뒤늦게 검찰 개입으로 사태가 수습됐지만, 우리 커뮤니티가 자정능력을 잃었다는 사실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가주 한국학원 사태는 2년째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새 이사회를 구성하자는 한인사회 염원을 기존 이사 3명이 거부하고 있다. 다시금 가주 검찰은 공개 서한을 보내고 조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인사회가 공공자산을 책임진 비영리단체를 관리하지 못하는 현주소도 씁쓸하다.

내분이 시작된 민족학교는 실무진이 반으로 줄어든 채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저소득층 이민자, 서류미비자, 소수계 권익증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될 한인사회 오아시스 같은 단체다. 내분을 방치해서도 외면해서도 안 되는 이유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미국은 샐러드볼이다. 한인사회가 정체성을 유지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지켜나가야 권익을 지킬 수 있다.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한인사회는 개개인이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 힘이 생긴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을 버리고 단체에 관심을 갖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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