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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리프트에 밀려 갈수록 위축…'한인 택시' 이대로 멈춰 서나

[LA중앙일보] 발행 2020/01/15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1/14 23:01

시니어층 고정 손님 여전해도
최고 10분의 1까지 고객 줄어
기사들 "하루 50~80달러 겨우"
합법 여부 떠나 안타까움 커져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 서비스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남가주 한인 택시들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올해로 택시 운전대를 잡은 지 16년 째라는 이희갑(63)씨는 2년 전부터 수입이 반토막 이하로 줄었다. 우버나 리프트가 활성화되면서 LA한인타운까지 점령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을 비롯해 LA국제공항(LAX), 오렌지카운티 등을 주무대로 택시를 몰았던 이씨는 2년 전쯤 우버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손님이 전성기 때에 비해 10분의 1 수준까지 줄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한인택시가 흥했을 때는 하루에 개스비를 제외하고 200달러 이상 순수익으로 가져갔지만 현재는 겨우 50~80달러 선"이라고 하소연했다.

지난 13일 뉴욕타임스는 “우버와 리프트가 거리를 지배하면서 LA가 택시 제도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LA 시내를 장악하고 있는 차량공유서비스 실태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A교통국은 우버가 처음 LA에 발을 들인 지난 2012년 이후 LA시 내 택시 사업이 75%로 격감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LAX 측은 지난 2019년 첫 3분기 동안 승객 픽업 차량의 22%만이 LA시 택시였고 나머지는 모두 차량공유 서비스였다고 전했다. 즉 공항 승객 픽업 차량의 10대 중 8대는 우버나 리프트였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공항 픽업이 중요한 수입원이었던 한인 택시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LAX-한인타운의 경우 평균 운임료는 30~40달러로, 다른 경로와 비교해 가격이 높고 수요도 많기 때문에 택시 기사들이 선호하는 행선지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역시 우버의 기세에 한인 택시가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희갑씨가 운영하고 있는 ‘H 택시’는 현재 6명의 다른 기사들도 소속돼 있다. 그는 “원래 기사 수입의 10~15% 정도를 회사에 내야하지만(사납금) 받지 않고 있다”면서 “다들 어려운 상황이고, 주위에 우버로 넘어가는 기사들도 허다하다”고 털어놨다.

다른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 30년 째 영업 중인 ‘D 택시’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220명이던 손님 수가 지금은 150명으로 감소했다. D택시에서 일한다는 프랭크 박씨는 “택시 이용객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시니어분들”이라면서 “그나마 출퇴근을 하시는 일부 고정 손님들 덕에 구색은 갖췄지만 사실상 장거리 운행이 없으면 수입 증가에 큰 기대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역시 최근 손님 수가 30% 이상 감소했다는 ‘M택시’ 관계자도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LA다운타운 등 중거리 요금에서 우버에 비해 한인 택시가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버 등 차량공유서비스는 초창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LA 택시는…

LA시는 현재 택시 수를 2364대로 제한하고 있는 반면 우버와 리프트는 10만 대가 넘는다. 또 LA시는 수십 년 전부터 9개의 독립 택시 회사들과 계약을 맺고 택시 기사의 복장부터 차량 외관 색깔까지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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