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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한인은행 실적 ‘예상된 부진’

2019년 4분기…한 곳만 소폭 증가
계절요인·금리 인하 겹쳐 수익 정체

상장 한인은행 4곳이 2019년 4분기 실적 공개 날짜를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월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뱅크오브호프, 한미, 퍼시픽시티뱅크(PCB)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를, 오픈뱅크는 소폭 증가를 예상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가장 먼저 4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뱅크오브호프의 예상 순익은 직전 분기의 주당 34센트보다 적은 31센트다.

은행 측은 22일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3일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콘퍼런스 콜에서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와 2019년 연간 실적을 공개하고 새해 운영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23일에는 2018년에 상장한 PCB와 오픈뱅크가 장 마감 후에 영업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PCB의 월가 4분기 예상 주당 순익(EPS)은 직전 분기(42센트)보다 소폭 내린 39센트.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센트보다 적은 수치다.

오픈뱅크는 2019년 3분기와 같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점쳐졌다. 월가가 제시한 오픈뱅크의 4분기 주당 순익은 25센트로 3분기와 같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센트 향상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뜻밖의 부실대출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한미은행은 가장 늦은 28일에 영업 실적을 공개한다. 당일 오후에 투자자 콘퍼런스 콜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월가의 4분기 예상 EPS는 43센트로 지난해 3분기(40센트)보다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센트보다는 적었다.

한인 은행권은 이미 지난해부터 4분기 전망이 밝지 않다고 진단한 바 있다. 4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경제활동 자체가 느려지고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서 수익성 유지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출과 예금 성장세가 정체 현상을 보이고 SBA융자 등의 비이자 수입 현황도 좋지 않았다”며 “11월을 기점으로 비즈니스 확장보다 점검하는 기업들이 느는 등 경제활동이 활발하지 않아서 4분기에도 순익 증대가 어려워 분기 순익뿐만 아니라 2019년 순익도 2018년과 비교해서 딱히 나아 보이지 않는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주가 방어 목적으로 상장은행 4곳이 지난해 자사주를 매수했지만 영업 실적이 뒷받침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순익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영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PS는 주식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 가운데 일반적으로 가장 널리 통용되고 있다. 한 기업의 자본 1단위가 일정 기간에 가져오는 수익액 또는 자본효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한 기업의 연 EPS가 5달러라면 그 기업의 자본 1단위, 즉 주식 1주는 1년 동안 5달러를 번다는 뜻이다. 따라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가 높다고 해석된다.


진성철 기자 jin.sungch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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