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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고 뭘 하느냐가 중요"

토마스 박 기자
토마스 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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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20/01/20 미주판 6면 기사입력 2020/01/18 12:11

시애틀항만청 업무 시작한 샘 조 커미셔너

시애틀항만청 샘 조 신임 커미셔너가 직무를 시작했다.

시애틀항만청 샘 조 신임 커미셔너가 직무를 시작했다.

“청년들이 스스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두려워 하지말고 집중하고 결의를 굳게 하고 희망을 품으며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3년 전 새해 벽두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청년들을 향한 ‘담대한 희망’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바로 퇴임하는 제44대 미국 첫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당부했던 메시지다.

미셸 여사의 바람대로 한인 2세 스물아홉 살 청년 샘 조(한국명 조세현)는 당당히 그 ‘담대한 희망’을 들어 올렸다.

2020년 새해 벽두, ‘매일매일 이 나라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에 매진할, 시애틀항만청 샘 조 신임 커미셔너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임 커미셔너로서 앞으로의 일정은.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시택공항 내 시애틀항만청 청사에서 킹카운티 선거국이 교부한 당선증을 전달받고 신임 커미셔너로 선서식을 가졌다. 1월 1일부터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1월 첫 화요일인 7일 정오 시애틀 부두 69 피어에 위치한 시애틀항만청 사무실에서 커미셔너 취임식과 리셉션을 가졌다.”

-항만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항만 규모가 애틀란타, LA, 뉴욕, 시카고, 덴버 순으로 이어지는데 6년전 16위였던 시애틀이 2020년 8위로 급부상할 것으로 본다. 항구, 공항 등과 관련된 업무가 상호 연관돼 상담하고 소통해야 하는 항만청 관계자, 관련 기업, 주 정부, 시 관계자 미팅 등 할 일이 너무 많다. 예상은 했지만 일을 시작하면서 정확한 담당 업무 파악과 구체적인 커미셔너 역할 등 소화해야 할 영역이 상당하다. 배울 것이 너무 많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 커미셔너 임기와 연봉은.

“임기는 4년이다. 한달에 2번 커미셔너 공식회의에 참석한다. 2015년 시애틀항만청과 타코마항만청이 합병된 후로 10명의 커미셔너가 매달 첫번째 화요일 만나 공동회의를 진행한다. 연봉은 주 상원의원, 하원의원과 동일 봉급 기준으로 매년 정해지면 그에 맞게 적용된다. 대략 4만달러를 상회하는 금액이며, 하루 120달러의 활동비에 무료 주차증을 받는다. 개인적 용도가 아닌 오로지 커미셔너 업무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로 재임 중에도 다른 선출직이 가능한가.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도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공직이다. 정치적 의지가 뚜렷하고 능력과 실력을 갖췄다면 정치적 시기를 고려해 얼마든지 주 상하원의원, 연방 상하원의원 등 중앙정치로 나설 수 있다.”

- 지난 해 캠페인 킥오프 때 어머니가 커미셔너 출마를 극구 반대했다고 했는데… 이번 선거 승리로 본격적인 정치 입문을 했다.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을 다시 듣고 싶다.

“어릴 적 꿈은 의사였다. 2009년 아프리카 케냐로 선교를 다녀온 뒤 정치인으로 비전을 품었다. 환자를 돌보는 의사도 소중한 직업이지만 천 명의 의사를 파견하는 정책적 결정과 권한을 가진 정치인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이 더 의미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먼저 학부를 워싱턴DC에 있는 아메리칸대학의 국제관계학을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 국무부에서 애널리스트로 2년 정도 일하다가 대학원은 영국에 있는 런던정경대에서 정치경제학 전공으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다시 워싱턴 DC로 와서 민주당 연방하원인 에이미 베라(가주 7선거구) 보좌관으로 국제관계, 무역 등 정책 포트폴리오를 담당했다. 9개월 정도 일하던 중 백악관에서 연락이 와 오바마 행정부 남은 임기동안 일할 수 있냐고 물었다. 그때부터 임명 받고 2017년 1월 20일까지 당시 백악관 행정차관의 특별보좌관을 맡았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자리를 물러났다. 그 뒤 시애틀로 다시 돌아와 한국과 아시아 지역 시장을 타깃으로 계란 수출 중심의 ‘세븐 시스 엑스포트(Seven Seas Export)’ 무역회사를 만들어 운영해오다 워싱턴주 시애틀항만청 커미셔너 제2포지션에 출마하면서 처분했다. 워싱턴주 주지사인 제이 인슬리로부터 워싱턴주 아시아·태평양위원회(CAPAA) 커미셔너로 임명돼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진로는.

“ 많은 사람이 ‘준비된 후보’라고 이야기하지만, 솔직히 선거를 나가기 위해 여기까지 준비했던 것은 아니다. 국제관계학이 전공이었고 그동안 꾸준히 정책에 관심을 갖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치로 옮겨진 것 같다. 정식 외교관 꿈을 포기한 건 아니지만 정계로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자리가 열리고 코드가 맞아 그 길에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대개 정치적 출발을 시의원이나 주하원, 상원으로 출발하지만 특이하게 항만청으로 출발한 이유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기회가 생기고 상황이 항만청에 맞았던 셈이다."

-정치철학은.

"자리를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뭔가를 해내기 위해 정치를 한다는 소신이 내 정치철학이다. 상원, 하원의원, 대통령을 하겠다는 목표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내 목표는 자리가 아니라 하고 싶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그 목표가 나의 정치적 자리매김이다. "

-대통령도 해보고 싶나.

"단 한 번도 백악관을 목표로 잡은 적이 없다. 내가 하고 싶었던 그 무엇이 나를 그 자리에 있게 했다. 어디서 일하고 싶은가는 내겐 올바르지 않은 질문이다. 대학 때 어떤 외교관이 물었다. 다음에 졸업해서 무엇을 하고 싶냐고,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내 답에 서기관은 자기 질문에 대답을 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어봤지 어디서 일하고 싶냐고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디서 보다 무엇을 하고 싶냐를 먼저 생각하고 그 무엇을 하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나를 생각하는 원칙이 생겼다."

-총득표율 60.79%, 총득표수 329,237표, 사실 엄청난 것 아닌가?

"상대 후보는 거물급이다. 지금 생각하면 그에게 명성 자체가 아킬레스건이 된 것 같다. 나는 반대로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그만큼 열심히 뛸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샘은 어디든 다 나타난다고 했다. 정말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내 약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나는 최선을 다했다. 대기업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선거 캠페인도 호응이 컸고, 이민자 가정으로서 이민생활을 위한 노력과 여러 어려움을 이겨낸 삶의 이야기가 감동을 더해준 것 같다."

-커미셔너로서 한인 커뮤니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나.

"한인들에게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다. 첫 임기 때부터 주어진 권한 내에서 커뮤니티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인도 유권자들인데 유권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혼 상대는.

"서포트해줄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교회 나가는 신앙인으로 같이 믿음 생활하면 좋고, 그 이외에는 정치를 하든 사업을 하든 동반자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면 족하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생각은.

"오바마 대통령은 멘토보다는 롤 모델이다. 미국 첫 흑인 대통령으로서, 그동안 정치를 하면서 자기 아이덴티티(정체성)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한인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다시 발견했다. 어떤 정치적 진출 기회가 온다 해도 커뮤니티와의 연결성이야말로 핵심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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