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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장례 절차 논의한 두 아들···상주엔 서미경 딸 신유미도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1/19 04:29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 마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9일 저녁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분향하고 있다. 조문을 마친 신 회장의 눈은 슬픔 탓에 벌겋게 충혈돼 있었다.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4시29분 별세하면서 이날 오후 7시부터 롯데그룹은 빈소를 마련했다. 별세 소식이 늦게 알려진 탓에 조문객은 롯데 임직원들이 주를 이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빈소가 차려지기 전인 이날 오후 6시30분쯤 조문을 마쳤다. 조문을 마친 신 회장의 눈이 충혈돼 있었다고 롯데 관계자들은 전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송용덕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빈소에서 “우리 창업주가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신격호 명예회장 빈소 입구에 도열해 고인을 추모하고 있는 롯데그룹 임직원들. 문희철 기자






롯데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고위 임직원은 이날 오전 신격호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같은 시각 일본에서 이 소식을 듣고 즉시 귀국했다. 연명치료를 받던 신격호 명예회장은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회장,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 등 4명의 자녀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19일 오후 4시 29분 숨을 거뒀다.

롯데 임직원 “안타깝고 애통하다”




신격호 명예회장 유족이 19일 오후 7시 빈소를 열고 조문객 문상을 받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아산병원에 게재된 신 명예회장의 상주 명단과 장지. 문희철 기자






이날 오후 7시 5분 경 유족들은 같은 병원 20호실에 신 명예회장의 빈소를 마련하면서 상주 명단을 공개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가 상부(喪夫)다. 하쓰코 여사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어머니다.

2명의 아들과 2명의 딸, 그리고 2명의 며느리가 공동으로 상주를 맡았다. 신동빈·신동주 회장을 비롯해 신영자 전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도 상주다. 신영자 이사장은 신격호 명예회장이 18세에 결혼한 고(故) 노순화 씨 사이에 낳았던 딸이다. 또 신격호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로 알려진 서미경 씨와 낳은 딸이 신유미 고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아내인 오고 마나미 여사, 신동주 회장과 1992년 결혼했던 조은주 여사가 며느리들이다.




19일 오후 7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마련된 조의문구. 문희철 기자






장례 절차와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장남 신동주 회장과 차남 신동빈 회장은 앙금을 묻어두고 힘을 합쳤다. 이들은 두 형제는 2015년 7월부터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하지만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하자 두 형제는 빈소를 열기 전부터 대기실에서 단 둘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했다.

오후 8시 20분 쯤에는 잠시 외출했던 신동주 회장과 신동빈 회장이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함께 빈소에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두 명 모두 표정은 어두웠지만 얼굴이 상기하거나 의견이 충돌한 정황은 없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임직원이 없는 곳에서 가족끼리 긴히 합의할 사항을 의논한 게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송용덕 대표와 함께 공동 장례위원장을 맡은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신격호 명예회장은 적당주의를 싫어했으며 항시 현장에 가 봤는지 묻던 모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 롯데그룹]





장주영·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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