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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매너 교육 좀” vs “갈데 없어…또 다른 차별”

[LA중앙일보] 발행 2020/01/21 미주판 2면 기사입력 2020/01/20 20:54

신년 캠페인: 이제는 달라져야<13> 노키즈존
공공장소 막무가내 아이 '눈총'에
부모는 '키즈카페가 마음 편해'
서로 배려하는 자세 필요해

20일 정오, 부에나파크 지역 한 대형 키즈카페 앞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특히 공휴일(마틴 루터 킹 주니어 데이)이다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로 인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만원사례였다.

김영현(35·풀러턴)씨는 “다섯살도 안 된 아이 두명을 데리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고 특히 공휴일에는 마땅히 데리고 갈만한 장소도 찾기 힘들다”며 “아이들이 휘젓고 다니면 민폐이기 때문에 차라리 키즈카페에 오는게 마음이 편한데 부모 마음이 다 비슷한것 같다”고 말했다.

가주에서도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논란이다. 지난해 북가주 지역 ‘올드 피셔맨스 그로토(Old Fisherman’s Grotto)' 식당이 '유모차, 유아용 보조의자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붙여 전국적으로 찬반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본지는 아동 동반 금지 정책을 시행중인 레스토랑 등을 검색하는 '시에프플레이스(cfplaces.com)'를 통해 조사한 결과, 현재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50여개 이상의 식당이 노키즈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노키즈존은 찬반 입장이 극명하다.

유경선(53·LA)씨는 “한인 부모들의 경우 식당 등에서 아이들이 접시나 숟가락 등을 던지거나 음식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시끄럽게 돌아다녀도 별 제지를 하지 않는다”며 “이는 주변인에게 상당히 불편을 주는 행위인데도 한인 식당에는 대부분 별다른 규정 이 없어 경우에 따라서는 한인 업주들도 노키즈존 시행이 필요해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노키즈존을 인종차별이나 노인차별에 빗대는 경우도 많다. 즉, 아이들을 차별하는 '키드시즘(kidcism)'이라는 주장이다.

진연경(29·토런스)씨는 “공공장소에 가면 아이들이 주변에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최대한 교육하려고 노력하는데 양육을 해보면 알겠지만 아이들이 매번 말을 잘 듣는게 아니다”라며 “그럴때 부모 마음도 모르고 주변에서 따가운 눈총을 주면 너무나 무안해지는데 그렇다고 아이들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식당 자체 출입을 금지시킨다면 그것 역시 또 다른 차별을 낳는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또한번 노키즈존 논란이 일었다.

디즈니 애니매이션 '프로즌 2(한국어 제목 겨울왕국 2)'가 개봉한 뒤 어린이 뿐 아니라 20~30대 성인들 사이에서도 관람 열기가 뜨거워지자 때아닌 노키즈존 잡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SNS나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산만한 아이들 때문에 영화 관람에 방해가 됐다는 내용이 다수 올라오면서 심지어 애니메이션임에도 '노키즈 관'을 따로 설치해 성인과 아이들을 따로 관람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확대된 것이다.

'뜨거운 감자'인 노키즈존 규정은 결국 찬반 진영 모두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LA지역 한 유명 한식당 업주는 “물론 식당을 운영하다보면 아이들 때문에 난감한 경우를 자주 겪지만 그래도 직원들에게는 친절한 웃음으로 상황을 잘 넘기라고 숙지시킨다”며 “아이들이 아무리 어려도 부모가 매너 등은 확실히 교육시켜주는 것도 필요하고 반면 주변 사람들은 그런 부모 마음을 이해해서 휘젓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눈총 대신 한번 더 따뜻한 웃음이라도 지어주며 배려해주면 서로가 마음 상하지 않고 잘 넘어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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