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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4기 암'을 극복한 친구

모니카 류 / 암방사선과 전문의
모니카 류 / 암방사선과 전문의  

[LA중앙일보] 발행 2020/01/22 미주판 23면 기사입력 2020/01/21 18:57

나는 밥 먹듯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생각이 암 치료를 쉽게 받을 수 있게 하고, 완치를 향한 지름길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긍정적인 자세 또는 대체 의학이 병을 완치하게 한다는 학설에 회의적이다. 환자들 중에서도 나의 위로 섞인 충고를 헛소리라고 느꼈을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태도로 치료에 임하면 부작용도 쉽게 받아 들이고, 주위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

‘긍정적 사고방식(positive thinking)’에 대한 세미나, 서적 등이 난무하는 곳이 미국이다. 이것은 19세기 피니어스 파커스트 큄비의 ‘새로운 사고방식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제자였던 메리 베이커 에디가 쓴 ‘과학과 건강’이라는 책 때문에 이같은 생각은 자연스레 의료계까지 침투됐다고 본다.

질병이란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는 견해였다. 건강한 마음으로 전능하신 분에게 기도하고 용기·희망·믿음으로 의심·공포심·걱정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몰아내면 육신의 병이 치유된다고 믿었다. 하지만 요즘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그러나 거기서 파생된 자긍심, 자가발전, 자립에 대한 아이디어는 상품화 되어 거대한 사업으로 번창해 왔다. 이는 의료계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도 했지만 반대로 환자들을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에서 멀어지게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을 받기까지 했다.

친구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친구는 암 4기에 걸려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평화로웠다. 암을 치유해 달라는 기도하기 보다는 자신의 삶을 뜻 깊게 해준 가족들,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감사해 했다. 이 감사의 마음은 그녀를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에 머물게 했다.

주치의가 ‘당신은 암 4기 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던 그녀다. 의사가 다시 “당신은 내가 한 말을 이해했습니까?” 하고 되물었을 때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친구는 세상을 떠날 준비를 했다. 가정이나 재정관리에 대해 신경쓰지 않고 살았던 남편에게 가사에 관계된 모든 것을 알렸다. 설거지 하는 방법, 가계부 적는 형식, 은행 업무, 자산 수입 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투병 중에 우리 인간들은 외롭고 비참한 마음이 들기 쉽다. 그러나 친구는 긍정적 태도와 완치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억지’ 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그 마음을 알리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완치됐다.

생존율 그래프는 암 진단 때 100%에서 시작돼 시간이 지나면서 하강선을 그린다. 아무리 악성인 암이라 해도 생존율이 2~3년 내에 0%가 되어 바닥을 치지는 않는다. 마지막 부분은 예후가 나쁜 경우에도 3% 또는 5% 선을 그으면서 이어진다. 이 마지막 부분은 병 종류에 상관없이 남아있어 나는 이 점을 늘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이번에 내가 느끼게 된 것은 바로 이 마지막 부분이 긍정적 삶을 실천하는 소수가 얻게 되는 성공적 치료의 사례라는 것이었다. 긍정적인 사고가 갖는 힘에 회의적이던 나에게 친구는 논리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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