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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병원 사실상 폐쇄”

환자·간호사 등 인근 병원으로 옮겨가
악물중독자·노숙자 시설로 활용 의견도

LA 한인타운 인근 ‘세인트 빈센트 종합병원(2131 W. 3rd St)’이 폐쇄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환자들과 의료진들에 따르면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환자 대부분이 이미 할리우드 장로병원이나 굿 사마리탄 병원 등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1월 안에 사실상 전면 폐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인 의원이나 의사 진료실은 4월 말까지는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세인트 빈센트에 근무하던 의료진과 간호사들 역시 대거 이웃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인근 두 병원은 환자 포화상태를 보이며 진료시간이나 대기시간이 이전보다 훨씬 길어지고 있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 모씨(62)는 신장 투석 때문에 집에서 몇 블록 떨어지지 않은 세인트 빈센트 병원에 다녔는데 지난 연말부터 할리우드 차병원으로 옮겼다며 주변 지인들도 비슷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메디칼센터 차민영 내과전문의는 “아무래도 한인타운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던 종합병원이 문을 닫으면서 한인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고, 이 때문에 해당 병원은 환자가 늘면서 진료나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버몬트 인근에 있는 한인 운영 양로병원이나 양로호텔, 양로보건센터의 경우 세인트 빈센트 병원 폐쇄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시설 이용자의 경우 일반 진료 필요시 다른 병원을 이용하면 되고 구급차를 불러야 할 위급한 경우에는 911본부에서 상황을 판단해 병원을 정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세인트 빈센트 병원 시설을 약물 중독자나 노숙자용 주거 시설로 활용하자는 안이 나와 주목된다. LA 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21일 이 병원 시설을 매입하기 위한 노력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매입하면 노숙자 주거시설로 사용할 계획이다. 같은 날 온라인 부동산 매체 어바나이즈 LA는 미치 오패럴 LA시의원이 LA시가 이 병원을 매입해 약물 중독자나 노숙자를 위한 시설로 재활용하는 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한인타운 인근 알바라도 스트리트와 3가가 만나는 북서쪽 코너에 자리한 세인트 빈센트 병원은 1850년대에 설립됐으며 총 366개 병상과 1000명이 넘는 의료진과 직원이 근무했다.

비영리 의료단체 베리티 헬스케어가 2015년 인수했으나 2년 전 운영난을 이유로 파산보호신청을 하고 새 인수자를 물색했으나 임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10일 파산법원은 병원 폐쇄 신청을 최종 승인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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