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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봉쇄' 초강수에도 확진자 600명 넘어…해외에서도 6명(종합)

[연합뉴스] 기사입력 2020/01/23 00:26

중국·중화권 확진자 616명…우한 출국자들 '우한 폐렴' 퍼트려
봉쇄 날벼락에 대형 마트 '사재기 열풍'…유령도시로 변한 우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이 급속히 확산하자 중국 정부가 급기야 진원지인 '우한(武漢) 봉쇄'라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미 해외 확진자가 6명이나 나왔고 의심 환자도 10여명에 달해 너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한 폐렴'이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했는데 거의 한 달이 돼서야 진원지인 우한의 교통 차단에 나서 그동안에 보균자들이 중국 전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퍼트린 바이러스에 대해선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 중국·중화권 확진자 616명으로 급증…해외도 6명

인민일보(人民日報)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3일 오후 2시(현지시간) 기준 '우한 폐렴' 확진자는 중국과 중화권을 합쳐 61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95명은 위중한 상태고, 17명이 이미 사망했다고 전했다.

허베이(河北) 등 13개 성에서 395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고 현재 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천897명을 추적해 969명은 관찰 해제했으나 4천928명은 의학적 관찰을 계속하고 있다.

22일 하루에만 중국과 중화권에서 176명이 새로 확진됐고 8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남성이 5명, 여성이 3명으로 대부분 60세 이상의 고령자였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병을 갖고 있었다.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대만에서도 각각 1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홍콩 추가 확진자는 중국 위건위 공식 발표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았다.

해외의 경우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1명, 태국에서 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며 필리핀에서 4명, 싱가포르에서 7명의 의심 환자가 보고됐다.

◇ 中당국, 뒤늦게 우한 '전격 봉쇄'…택배 화물 소독까지

우한 폐렴 확산을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중국 정부는 23일 오전 10시부터 우한의 모든 대중교통을 중단 시켜 주민 간 이동을 막기로 했다.

또 우한으로 통하는 후베이 지역 고속도로 톨게이트 역시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이로써 우한을 출입하는 통로 대부분이 차단된 셈이다.

아직 명확한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한 폐렴'을 차상급 전염병으로 지정한 뒤 대응 조치는 최상급으로 높이기로 하면서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날 우한 폐렴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한 폐렴 특별 보상 정책'을 마련했다.

특별 보상 정책에 따라 우한 폐렴과 관련된 약품, 의료 서비스 등 치료 행위 전체가 기초 의료 보험 대상으로 지정됐다.

또 우한 폐렴 환자가 의료 보험 가입 지역이 아닌 곳에서 치료를 받더라도 기초 보험을 적용해 주도록 했다.

중국에서는 의료 보험을 후커우(戶口·호적) 등록지에 가입하게 돼 있다. 만약 환자가 경우 타지에서 병원을 이용할 경우 의료 보험 적용 비율이 낮아 치료비가 비싸다.

이 밖에도 의료 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우한 폐렴 집중 치료 병원에 의료 보험 기금을 사전에 지급하는 조치도 시행했다.

의료보장국은 이번 조치로 우한 폐렴에 걸린 환자들과 의료 기관의 부담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도 우한 폐렴 관련 추가 조치를 내놨다.

위건위는 우한 폐렴의 최대 잠복기를 14일로 규정하고, 밀접 접촉자 확정 범위 등을 재정립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감염자와 함께 학습 또는 업무를 수행한 사람, 근접 근무지에 있는 사람, 환자와 접촉한 의료인, 가족, 환자와 함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 등이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의료 관찰을 받아야 한다.

중국 우정국은 우한에서 발송하거나 도착하는 택배, 화물에 대해 두 차례 소독을 실시하도록 공식 통보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우한 폐렴' 확산에 긴급 지시를 통해 "단호하게 억제하라"는 말을 떨어진 뒤에야 나왔다며 개탄하는 분위기도 있다.

'우한 폐렴' 초창기 단계에서 우한 봉쇄 등을 통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었지만 '인체 간 전염 우려가 거의 없다', '사스보다 훨씬 약하다'며 확진자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으면서 상부의 눈치만 보다 이런 확산을 야기했다는 지적이 많다.

중국 정부는 늑장·부실 대처로 인해 희생자 규모를 키웠다는 혹독한 비판을 받았던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악몽이 아직도 중국인들의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또다시 늑장 대처 논란을 피하지 못하는 양상이다.

보건 관계자는 "사스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방역 및 대응 체계가 훨씬 좋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중요 사안 발생 시 공개를 꺼리면서 윗선의 눈치를 보는 관행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 우한 대형 마트 '사재기 열풍'…유령도시로 변한 우한

우한과 외부를 완전히 차단하는 봉쇄 조치가 이뤄지면서 우한 지역 마트와 식료품 상점 등에는 몰려드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경영망은 우한의 한 마트를 찾았을 때 일부 상품은 동났고 계산대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는 채소 등 식품 진열대가 초토화한 사진들이 올라왔다. 시민들이 대거 사재기에 나선 탓에 진열대가 싹 비어 있었다.

불과 몇 위안인 배추 한 포기에 35위안(약 5천원)짜리 가격표가 붙어있는 사진도 웨이보에서 화제가 됐다.

이런 혼란 속에 알리바바 계열 슈퍼마켓 허마(盒馬)는 셔터를 닫지 않고 계속 영업하며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마트와 슈퍼마켓 등을 제외한 다른 곳은 인적이 끊겨 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에 거주하는 알렉스 왕은 많은 사람이 필요한 물품을 사려고 마트에 몰려갔지만, 사람들로 붐비던 쇼핑몰과 식당, 대로는 지금 텅 비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말했다. 그는 "유령도시 같다. 차가 많이 다닐 시간에도 도로가 비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우한 공무원들은 도시 봉쇄령 발표 며칠 전부터 이에 대해 들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 시민은 미리 도시를 빠져나갔다는 말도 했다.

우한의 한 호텔 종사자는 자신이 일하는 호텔이 새로운 손님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우한에 있는 후베이 방송의 여러 앵커와 기자들은 방송 중에 마스크를 착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president21@yna.co.kr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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