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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만 먹고도 안죽고 산다···현실이 된 영화속 미래 음식

[한국 중앙일보] 기사입력 2020/01/23 12:02

CNN, 공기·물·전기로 생산하는 식량 소개
핀란드 연구진 개발, 우주 식량으로 연구도
“단백질·탄수화물 풍부, 고기·빵 대체”
“저탄소 친환경” vs “생산 장치서 탄소”

‘공기에서 수확한 가루 식량을 밥과 고기 대신 먹는다.’
공상과학(SF) 영화 속 얘기가 아니다. 미국 CNN은 20일(현지시간) 공기·물·전기를 이용해 생산하는 식량을 소개했다.

‘솔레인’이라 불리는 이 미래형 식량을 ‘재배’하는 곳은 핀란드 국립 연구소 출신 과학자들이 헬싱키에 설립한 한 스타트업 기업 ‘솔라 푸드’다.




공기·물·전기를 이용해 생산하는 미래형 식량 솔레인. [솔라 푸드 홈페이지 캡처]






이 기업은 최근 이 식품을 시험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시중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대량 생산 방법을 개발하는 중이다. 유럽 우주국(European Space Agency)과 함께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에서 이 음식을 먹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다.

솔레인은 밭이 없어도 재배할 수 있다. 미생물을 배양해 얻는 식량이기 때문이다. 이 미생물은 수소 거품, 이산화탄소, 영양소, 비타민을 먹고 자란다. 미생물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는 공기에서 추출하고, 수소는 물에 전기를 공급해서 얻는다. 때문에 이 식량은 ‘공기에서 얻는 식품’이라고 불린다.

이 식품은 미세한 가루 형태로 돼 있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기업에 따르면 솔레인의 전체 성분 중 단백질·탄수화물·지방이 약 65%를 차지한다. 때문에 빵·파스타, 나아가 고기의 대체 식품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식량이 개발된 배경에는 환경과 미래 식량 생산에 대한 걱정이 깔려 있다. CNN에 따르면 농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원 가운데 하나다. 특히 소와 젖소 사육은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14.5%를 차지한다. 농업은 탄소를 흡수하는 숲이 되어야 할 땅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기도 하다. 또 농업을 위해 소비하는 물은 전 세계 물 사용량의 70%에 달한다.


솔레인을 개발한 솔라 푸드의 파시 바이니카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구를 기후 변화로부터 구하기 위해선 더 이상 농업으로 식량을 생산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식품이 대량 생산될 경우 수백만 명이 이 식품으로 끼니를 해결할 것이라고 본다. 이 식품 생산 비용은 1kg당 5~6달러(약 6000~7000원)가 든다.

전문가는 이 식품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부작용을 우려했다. 토마스 린더 스웨덴 농업과학대 미생물학부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생물에서 얻은 이 식품은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지구를 먹여 살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지를 농경지로부터 해방시키면서 언제 어디서든지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 식품 생산을 위해선 미생물을 분해·변환하는 거대한 장치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때 많은 양의 콘크리트와 강철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 탄소 배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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