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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역 ‘우한 폐렴’ 비상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박다윤 기자 park.dayun@koreadailyny.com

[뉴욕 중앙일보] 발행 2020/01/25 미주판 1면 기사입력 2020/01/24 20:53

시카고 여성 두 번째로 확진
의심환자 22개 주 61명 달해

중국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감염 환자가 또 발견됐다.

24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중국 우한에 방문해 이달 13일에 미국으로 돌아온 시카고 거주 60대 여성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됐다고 밝혔다. 여성은 귀국 당시 아무런 증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며칠 후 증상을 보이며 의사에게 연락했다. 현재 여성은 격리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당국은 여성이 접촉했던 사람들을 조사 중이다. 다행히 여성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큰 행사에 참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염으로 미국 내 확진 환자가 2명으로 늘었다. 앞서 CDC는 지난달 우한을 방문하고 지난 15일 귀국한 워싱턴주 시애틀 북쪽 스노호미시카운티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21일 밝혔었다. 남성 역시 귀국 당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흘 후인 19일 몸에 이상을 느껴 인근 병원을 찾았고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2일에는 LA국제공항에서도 감염자로 의심되는 여행객이 오후 6시45분 멕시코시티에서 출발한 아메리칸항공을 타고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문자는 독감 증세를 보여 의료기관으로 이송됐으며 당국은 조사 중이다.

23일에는 텍사스주 브레조스카운티 소재 A&M대학교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 남학생 역시 최근 우한을 방문했었고, 학교에서 귀가하던 중 증상을 보였고 즉시 인근 병원에 격리돼 검사 결과를 대기 중이다. 당국은 학생의 기숙사 거주 유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22개 주에서 61명이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그 중 11명이 음성반응을 검진받았으며, 나머지는 대기 중이다. 뉴저지주에서 의심환자로 지목받았던 25세 여성은 23일 오후 음성반응으로 판별됐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연단)은 24일 시보건국(DOH)과 재난관리국(OEM), 지역구 정치인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시정부 차원의 노력과 주민 안전수칙을 전했다. [사진 피터 구 뉴욕시의원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연단)은 24일 시보건국(DOH)과 재난관리국(OEM), 지역구 정치인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을 위한 시정부 차원의 노력과 주민 안전수칙을 전했다. [사진 피터 구 뉴욕시의원실]

뉴욕주에서도 의심환자 4명 대상 조사 실시

정부기관·커뮤니티 단체 공조 강화
전국 검역 대상 공항 5곳으로 확대
WTO, 비상사태 선포는 일단 유보


뉴욕주에서는 현재 4명이 의심환자로 판단돼 조사를 받고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4일 “4명 중 1명이 음성반응 결과를 받았고, 3명은 대기 중”이라고 설명하며 “뉴욕주의 위험정도는 낮지만 연방 보건복지부, 복지서비스 기관, 공항 등과 협력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뉴욕시정부 차원에서도 설 명절을 맞아 특별히 안전에 힘을 쏟겠다고 전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24일 시보건국(DOH), 시 비상대응국, 소방국, 경찰국, 지역 정치인 등 관계자들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시 건강+병원(NYC Health + Hospitals)’과 건강복지서비스 기관, 커뮤니티 단체 등의 교육을 통해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또 보건복지부는 우한에 대한 여행주의보를 격상하고 검역 대상 공항을 뉴욕 존 F 케네디·LA·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등 모두 5곳으로 확대해 방역망 강화에 나섰다. 특히, 우한에서 오는 승객이 미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경우 검역을 강화한 5곳의 공항 중 한 곳을 거치도록 새 항공권을 발급하는 대책도 내놨다.

24일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에 양성반응을 판정받은 사람은 총 830명으로 26명이 사망했다. 우한을 시작해 북경, 선전에서 추가 발생하고 있으며, 한국과 태국, 마카오 등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날 프랑스에서도 우한 폐렴 환자 2명이 확인돼 유럽 대륙까지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보건장관은 추가 확진 사례가 더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TO)는 이날 아직 우한 폐렴의 확산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준은 아니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WTO는 우한 폐렴의 파급력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는 낮지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보다는 높다”고 파악했다. WTO는 또 대응 방안 공조를 위해 중국 정부에 우한 폐렴 정보 공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행동수칙을 공지했다. 외교부가 공개한 예방수칙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시장방문 금지 ▶아픈사람(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과의 접촉 피하기 ▶개인위생수칙 준수(손 씻기, 기침 예절, 마스크 쓰기) 등이다. 해외여행에서 귀국 후 주의사항으로는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증상 발생 시 신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 여행력 알리기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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