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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신을 믿는 이유

서효원 / LA
서효원 / LA 

[LA중앙일보] 발행 2020/01/29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20/01/28 19:27

신의 존재는 하나인가 아니면 여럿인가. 나는 기독교 신자도 아니고 불교도 믿지 않고 이슬람교도 아니다. 그러나 나는 신이 분명히 있다고 믿는다.

우리집 담장에는 보라색 나팔꽃이 핀다. 아침에 나는 나팔꽃이 몇송이 피었는가를 세어본다. 저녁에 다시 보면 예쁜 꽃들이 모두 시들어 있다. 나는 생각해 본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는 꽃이 왜 피어나는 것일까. 더구나 나 외에는 보아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그렇다면 이 나팔꽃은 나에게 보여주기 위해 피는 것일까.

나팔꽃은 그렇다 치더라도 산 속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핀다. 깊은 산 속에는 다니는 사람도 없다. 보는 이가 한 명도 없어도 꽃은 핀다.

길거리를 가다가 고양이나 개를 본다. 인간에게 길들여진 개나 고양이들은 사람이 보살펴 주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나는 개와 고양이를 키워본 적이 있다. 그리고 개나 고양이 한 마리를 키우는 것은 아기 하나를 키우는 것처럼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키우는 재미도 있다.

엄마의 손을 잡고 걷는 어린애들은 하나 같이 천사처럼 예쁘다. 나는 천사를 본 적이 없다. 그러나 애들을 보면서 혹시 천사가 있다면 저런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본다.

세상에는 나의 힘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나 ‘일’이 너무 많이 있다. 그래서 나는 생각해본다. 내가 모르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혹시 신이 만들었거나 운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는 신을 믿는다. 그러나 나의 신은 기독교나 불교나 이슬람교의 신이 아니다. 나만의 신인 것이다. 이 세상에는 70억 인구가 살고 있다고 한다. 이 70억 인구가 각자의 신을 각자의 가슴 속에 안고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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