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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감염자 출현" 괴소문·가짜뉴스 기승

중국계 많은 대학 등 겨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관련 괴소문과 가짜 뉴스가 남가주를 휩쓸고 있다.

근거가 불분명한 각종 소문은 LA와 오렌지 카운티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각 1명씩 발생했다는 보건 당국 발표 <본지 1월 27일자 a-1면> 직후부터 소셜네트워크(SNS)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괴소문의 진원지는 어바인이다.

어바인 주민 사이에선 OC보건국의 우한 폐렴 확진 발표가 나온 26일 오후부터 SNS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어바인에 있다’는 요지의 메시지가 급속도로 퍼졌다. 이 메시지엔 ‘우한에서 수요일(22일)에 돌아온 어바인 밸리 칼리지(IVC) 학생의 어머니가 진단을 받았고 현재 한 병원에 입원 중이다’라며 ‘이 여성이 오렌지카운티와 어바인의 대형 쇼핑몰, 식당, 마켓 등지를 간 적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확진자가 50대 남성이라고만 밝힌 OC보건국 발표와 배치되는 내용이지만 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중학생, 고등학생 딸을 둔 40대 주부 정모씨는 “월요일에 학교에서 돌아온 딸들이 ‘어바인에 감염자가 있다’고 말해 깜짝 놀랐다. 코스트코에 갔다가 유난히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아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괴소문이 퍼진 뒤, 어바인의 약국 등지에선 마스크가 동이 났다.



본지는 OC보건국(이하 OCHCA)에 괴소문의 진위 여부를 문의했다. OCHCA 제시카 굿 공보관은 29일 이메일 답변을 통해 “OC의 유일한 확진 사례는 50대 남성이며 그는 현재 지역 병원에 격리됐고 상태가 양호하다”고 기존 발표를 재확인했다. IVC측도 홈페이지를 통해 “만약 IVC 학생, 직원 등이 감염과 관련됐다면 보건국이나 연방질병통제센터가 IVC 측에 직접 통지했을 것”이란 OCHCA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진화에 나섰다.

괴소문의 불똥은 다른 대학들에도 튀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캠퍼스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UC어바인을 폐쇄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 페이지까지 개설됐다. 28일 오후 5시 현재 8800명이 서명했다. UC어바인엔 중국계 학생이 다수 재학한다.

셰리 레드베터 UC어바인 대변인은 “(캠퍼스 폐쇄와 관련) 청원이 개설된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재 학교 보건센터 웹사이트 등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학생들과 계속 소통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USC 공식 트위터엔 27일 “한 학생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댓글이 달렸다. 댓글을 접한 학생들이 술렁거리자 대학 측은 한 시간여 만에 급히 성명을 내고 "감염자 소식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USC는 이후 재차 "댓글에 명시된 아파트에 거주하는 USC 학생 중에 감염자는 없다"고 재차 성명을 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로컬 정부, 보건, 치안 당국 등도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보건국이 공개한 확진 사례를 공지하며 가짜 뉴스 차단에 나섰다.


임상환·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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