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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장르 NO"..하정우X김남길 '클로젯', 벽장에 담아낸 현실 가족상(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기사입력 2020/01/29 01:44

[OSEN=최규한 기자]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참석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dreamer@osen.co.kr

[OSEN=심언경 기자] 서양적인 소재인 벽장에 한국적인 가족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클로젯'이 베일을 벗었다.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클로젯'(감독·극본 김광빈,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하정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광빈 감독은 '클로젯'의 기획 의도에 대해 "아동학대 소재라고 규정지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진 않았다. 현대 가족상을 다루고 싶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에 대한 시선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클로젯' 속 현대 가족상의 중심에는 하정우가 있다. 극중 하정우는 딸 이나(허율 분)의 아빠 상원으로 분한다. 상원은 일에만 집중하며 아내에게 육아를 일임한 인물이다. 그는 아내를 잃은 후에야 딸과의 거리를 좁히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원의 모습은 한국의 평범한 가장을 떠올리게 한다.

하정우가 상원을 연기하기 위해 가장 노력을 기울인 지점은 아이를 잃은 아빠의 심정 표현이었다. 하정우는 "아직 미혼이기도 하고, 자식을 잃었을 때 짐작은 하고 계산은 할 수 있지만 그 마음을 경험해보진 못했다. 주변에 자녀를 둔 친구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만큼 소중하다고 하더라. 세상이 뒤집히고 눈이 뒤집히겠다 싶었다. 최대한 그 마음을 온전히 표현하기 위해서 집중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상원이 이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련의 과정을 상원의 성장사로 봤다. 하정우는 "상원은 자신의 직업에만 매몰돼서 아내에게 가정을 맡기고 이나를 방치한다. 조금은 모자란 부녀 관계다. 막상 육아를 담당했던 아내를 잃고 나서 본인의 길까지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황에서 딸을 잃어버리고 딸의 원망까지 받는다. 이 여정을 통해서 성장하고 뉘우치고 반성한다"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자칭 전국 1위 퇴마사이자 상원의 조력자 경훈 역으로 분한다. 김남길은 '클로젯'을 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소외당하는 장르라고 생각했다. 선배님들을 만나면 소재의 다양성, 확장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또 정우 형이 이런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갔다.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재미있었고,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엉성하고 능청스러운 성격의 경훈은 긴장감 넘치는 서사 속에서 적당한 웃음을 선사한다. 하정우와 김남길 모두 코미디 장르에서 일가견이 있는 배우다. '클로젯'에서는 하정우가 김남길에게 코믹 요소를 일임한 셈이다.

이에 하정우는 "김남길 씨와 제가 활달한 편이라서, 좀 더 밝은 장르에서 만났다면 더 큰 즐거움을 드릴 수 있었을 것 같다. '클로젯' 같은 경우는 웃음기가 없는 영화라서 절제하기 힘들었다"라고 밝혔다. 김남길은 "앞부분은 재미있게 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후반부에 워낙 긴장감 있는 내용이 많이 나오니까, 흐름에 방해가 될까 자제하려 했다. 코믹적인 부분은 옆에서 봐 왔던 하정우의 모습을 보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클로젯'의 큰 줄기는 벽장에서 시작된다. 벽장은 현실 세계와 이계를 잇는 통로이자, 이나가 갇힌 공간이다. 벽장은 서양의 공포 영화에서는 흔히 접할 수 있지만, 한국 영화에서는 다소 신선한 소재다.

김광빈 감독은 "옷장은 서양적인 소재고 우리나라에서 잘 안 다루는 소재다. 그래서 오히려 한국적인 이야기를 녹여내고 싶었다. 신선하고 새로운 충돌이 일어나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미스터리의 근원이 된 일상적인 공간 '벽장'은 극 안 공포를 현실로 끌어내며,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한다. 김광빈 감독은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살짝 열린 벽장을 보고 소재로 쓰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벽장과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와 연결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클로젯'은 '벽장', '드러나지 않은' 등의 의미를 내포한다. 제목 그대로 '클로젯'은 벽장 속 드러나지 않은 아이들의 상처를 감각적으로 그려낸다. 김광빈 감독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미장센을 보여주고 싶었다. 스모그, 푸른 조명 등을 써서 신선하게 접근을 하면 관객들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거라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클로젯'은 미스터리 드라마를 표방한다. 그러나 하정우와 김남길은 '클로젯'의 장르를 한정 짓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하정우는 "확인되지 않은 옷장 속 까만 상태, 그 어둠이 가장 공포스러운 것 같다. 알 수 없는 상태, 흑의 상태가 가장 무서운 부분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도 미스터리, 호러 등 장르에 대해 까만 상태로 오시면 재미가 극대화되실 거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남길도 "장르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고 편하게 보시면 충분히 즐길 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김광빈 감독 역시 "한 가지 감정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 긴장감도 느끼고 짠함도 느끼고 슬픔도 느끼고 심지어 웃기기도 했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는 2월 5일 개봉. /notglasses@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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