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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손을 씻는다

잠이 깨면 눈을 비비는 일부터 손이 하는 일이 많다. 이불을 걷고 옷을 찾아 입고 얼굴을 매만지고 수저를 잡는다. 문을 열고 나가 차를 운전한다. 모두가 손으로 하는 일이다. 꼬박 하루를 만지고 쥐고 쓰다듬고 잡고 던진다. 일복이 터진 손이다.

2000년 역사에 전쟁이 1200년이라 한다. 종교전쟁을 비롯하여 사상전쟁, 민족전쟁, 영토전쟁, 자원전쟁, 기술전쟁 등의 인간이 만들어낸 재해가 많다. 여기에 자연재해로 지진, 폭우, 폭풍, 폭염, 해일에 전염병까지 더해진다.

여러가지 이름으로 나타난 전염병균이 세상을 흔들어 몇 백만의 목숨을 쓸어 간 기록이 있다. 박테리아, 바이러스, 세균 등 어느 하나로 불렸겠지만 이런 것들이 불쑥 튀어나와 손쓸 틈 없이 퍼진 역사는 곳곳에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우한폐렴 병원체가 접촉은 물론 바람을 타고 퍼져나가고 있어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다. 그러나 의료와 과학이 발달해 바이러스의 정체가 판명되면 곧 진정되리라 믿는다.



생물의 몸이 늙어지는 것 또한 자연재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힘 달리고 세균 침범에 무방비라 쉽게 병들어 아프다. 아프면 세월의 소리가 들린다.

지난날은 아름다웠고 쓰라렸고 그리고 그리운 날들이다. 오늘은 몸이 아파 오로지 진통제나 보약에 집착하고 내일이 편안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문마다 손잡이가 있다. 계단에도 자동차에도 마켓의 수레에도 손잡이가 있다. 그래서 손은 고달프다. 손을 자주 씻고 씻어 혹 묻어 있을 병균을 털어버려야 손이 행복해 하겠다.


남철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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