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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고마운 신문

제니퍼 김 / 토런스
제니퍼 김 / 토런스  

[LA중앙일보] 발행 2020/02/0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20/02/03 18:38

매일 아침 신문을 읽으면서 감사한 마음이 들어 이 글을 쓴다. 은퇴하고 집안에 있으니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대로 읽을거리가 있으면 돋보기를 꺼내 읽는다. 그 중에 매일 읽는 것은 신문이다. 주위에서 TV를 보면 세상 뉴스 다 아는데 왜 눈 피로하게 신문을 읽느냐고 한다. 물론 영상과 함께 볼 수 있는 TV 뉴스도 좋지만 나는 한적한 장소에 앉아 글자를 읽고 음미하며 반추하는 것을 즐긴다.

신문에는 뉴스도 있지만 내가 처음 접해보는 것들, 지식, 여행지 정보, 새로운 문물 등이 있다. 한 장의 신문 지면을 채우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기자들의 노고를 생각하면 다 읽고 난 신문을 휴지통에 버릴 수가 없다. 그렇다고 쌓아둘 수도 없어서 어떤 기사는 오려서 모아둔다. 특히 오피니언 면에 나오는 글은 흥미롭다기 보다는 읽는 맛이 있다. 가장 기다려지는 지면이다. 지면마다 한 자도 빼지 않고 읽는다. 요새는 좀 뜸하지만 어떤 작가는 수필을 기막히게 잘 쓴다. 그런 것을 모아두지 않을 수가 없다. 기사를 스크랩해 두지만 내가 세상을 떠나면 아이들이 버리기에 고생스러울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몇 년 전에 이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누렇게 변한 신문지 뭉치를 다 버리기 아까워 뒤적거리다가 하루가 다 갔다.

신문은 하루의 청량제다. 밤새 멍하고 잠들었던 뇌가 맑은 샘물로 씻기는 것 같다. 신문은 세상 소식만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지식과 상식의 보고이기도 하다. 온라인으로 신문을 읽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종이 신문이 좋다. 만지면서 뒤적거리고 읽어야 친근감이 생긴다. 컴퓨터로 읽는 기사는 화면이 바뀌면 그만 없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종이에 쓰인 글은 내가 버리지 않는 한 다시 읽을 수 있게 그 자리에 있다. 오늘도 신문 읽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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